세계경제가 동남아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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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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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성장률과 거대 내수시상 매력적

(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세계경제의 이목이 동남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한 글로벌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번지고 프랑스와 독일까지 위협하면서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휘청이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악재에도 2분기 주요 선진국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IMF 등이 전망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선진국은 물론 세계전체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IMF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011년과 201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세안에 대해서는 2010년 7.6%의 고성장에 이어 글로벌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2011년과 내년에도 각각 5.3%, 5.5%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는 2012년에도 6.3%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동남아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액이 2000년 236억달러에서 2010년 794억달러로 세배 이상 증가했고, 재정건전성, 외환보유액 등 거시경제지표에서 모두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도국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세계경제가 아세안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거대한 내수시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세안 국가들의 인구는 약 6억명으로 GDP는 1조8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에서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감소한 반면, 소비와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면 6억 인구의 소비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아세안 시장과 협력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아세안 4개국을 포함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회의에 직접 참여했으며, 베트남, 필리핀 등이 중국과의 갈등을 격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까지 관여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도 아세안 국가에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최초로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에 대화상대로 참여했고, 중-아세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아세안과의 긴밀한 관계형성을 위해 원조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도 2008년 아세안 10개국과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아세안 국가들이 포함된 TPP에 참여를 선언하고, 각국과의 FTA 등을 통해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2조엔 규모의 공적개발자금, 5000억엔 규모의 라이프 이니셔티브 자금을 투입해 아세안 국가의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아세안 정상들이 해양안전보장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아세안과의 협력을 정치․안보․재안안전 분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해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국가들과의 경제통합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TPP,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6(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최근 진행되는 아시아 경제통합 논의에는 모두 아세안이 포함돼 있는 것도 각국이 아세안을 향해 보이고 있는 관심과 같은 맥락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동남아는 주요국가들과의 협력채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도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한-아세안 FTA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의 개별 FTA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다른 문화와 정치․경제적 배경에 맞춘 맞춤형 경제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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