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해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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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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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전망 악화…시스코·록히드마틴 등 감원계획 잇따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미국 기업가에 해고 바람이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국 기업들이 최근 1년 새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최근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모두 178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 중 93%인 166만명이 민간 부문에서 해고됐다.

이런 사정은 이달 초 나온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도 반영돼 있다. 일자리를 잃은 지 5주가 채 안 된 이들의 수는 310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15% 급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를 실업자로 분류한다.

WSJ는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최근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더 어렵게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두 달간 미국의 신규 고용은 2만1500명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9.2%로 다시 높아졌다.

마이크 몽고메리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개월간 일자리 창출을 부진하게 한 데는 기업들의 감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인 침체인 소프트패치 국면에 들어서면서 감원 규모가 더 늘어났고, 당분간 이런 추세를 되돌릴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감원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기업들은 올 들어 경기가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이에 따른 소비지출 감소 등이 기업들에 부담을 줬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직원수를 줄이는 것은 향후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고 분석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는 최근 1만여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고,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미국 2위 서점 체인 보더스 등도 최근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록히드마틴의 경우 미 정부의 국방예산이 줄면서 이미 인력을 대폭 줄였지만, 지난 19일 미국에서 6500명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 19일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1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WSJ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처럼 1.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일본 대지진 사태 복구와 유가 급등세 진정 등에 힘입어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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