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제작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가장 먼저 소개된 장면은 카메오로 출연한 김수미와 류승범의 만남이다.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달동네 언덕을 오르다 파김치가 된 ‘병우’(류승범) 앞에 나타난 구멍가게. 물 한 병을 사려던 ‘병우’에게 주인 할머니(김수미)는 1.5리터 짜리 물통을 건네준다. 1만원을 건네받은 할머니가 가지고 나온 건 거스름돈이 아닌 과자봉지. 황당해 하는 병우의 앞에 할머니는 “잔돈 없어”라는 한마디를 던진다. 영화 속 특급 카메오로 깜짝 등장한 김수미의 활약은 관객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두 번째 장면은 가수 윤하가 맡은 까칠한 성격의 가수 지망생 ‘소연’과의 데이트 장면이다.
매번 오디션에 탈락하는 까칠한 불량고객 ‘소연’(윤하)의 부탁에 마지못해 술 한 잔을 하게 된 병우. 어느새 하나 둘 늘어나는 술병들로 결국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소연을 들쳐 업고 무작정 거리로 나선 병우는 옛 여자친구 ‘혜인’(서지혜)과 마주치고 된다.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어이없어 하는 혜인의 모습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소연’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린 병우의 뒤로 소연은 “아저씨 집에 가요”라는 대사로 상황을 정리한다.
마지막은 병우의 수상한 노숙 체험기다.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김고객 ‘영탁’(임주환)을 찾아 노숙자들이 점령한 지하도를 서성거리는 병우. 하루 종일 고객들을 찾아다니다 피곤해진 병우는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뜻하지 않은 노숙을 하게 된다. 어느덧 아침이 돼 눈을 뜬 병우는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지만 김고객을 위해 준비한 과일바구니는 이미 텅 빈지 오래다. 헝클어진 머리와 초췌한 모습으로 노숙자들의 틈에 끼어 무료급식소로 이동하는 병우의 모습에 야심충만 보험왕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달동네 오르기, 술 취한 고객 업어주기, 노숙 직접 체험 등 수상한 고객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류승범의 굴욕 3종 셋트는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줄 전망이다.
단 한 명의 고객도 놓칠 수 없는 절박한 상황. 그러나 결코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예측불허의 고객을 상대로 무한감동 AS를 선보일 류승범의 고분분투기를 담은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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