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실무회담, 9일 재개..고위급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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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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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남북군사실무회담이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끝내고 9일 오전 재개를 기약했다. 특히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절충하는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남북은 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북측이 제의한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와 수석대표 급, 시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밤을 새워서라도 회담을 계속하자고 요구했으나 우리측이 난색을 표하자 9일 아침에 회담 재개를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측 대표단의 태도가 매우 진지했다”면서 “이는 고위급 군사회담이 필요하다는 양측의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 군사회담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의 남북대화 권고가 무시못할 영향력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식량난을 겪으면서 김정일 생일을 맞아 성과를 강구해야하는 북측의 다급함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 예상과는 달리 양측은 9일 개최될 실무회담을 통해 결국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관측하고 있다. 대신 의제와 고위급 수석대표 급에 대한 이견 좁히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시인 및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하는 한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의제로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회담 의제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는 문제 등 포괄적으로 상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를 부각하며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긴장완화 방법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2007년 11월에 열린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최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위급 군사회담의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서 우리 측은 국방장관과 인민무력부장, 또는 합참의장(대장)과 총참모장(차수)이 수석대표를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차관급인 인민무력부 부부장(대장 및 상장) 또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대장 및 상장)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특히 북측은 김영춘 차수 대신 ‘회담꾼’인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상장)을 상정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측은 김영철 상장을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로 인식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측에서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대장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남측은 이홍기 3군사령관(대장)을 내세울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내일 실무회담을 재개하자고 먼저 요청하는 등 본회담 의지가 매우 강했다”며 “내일 실무회담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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