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식품값 급등…식량위기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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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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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FAO, 2007~2008년 식량위기 재발 경고 FAO 식품가격지수 2년래 최고치·설탕값 30년래 최고

식품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2007~2008년 불거진 식량위기의 재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식품가격지수 추이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전날 2년 전 방글라데시와 아이티 등 극빈국에서 식품가격 급등에 따른 폭등을 야기했던 식량 위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제 상품시장에서 식품원자개 가격이 급등하자 밀ㆍ옥수수ㆍ쌀ㆍ유제품ㆍ설탕ㆍ육류 등의 가격을 반영한 FAO의 식품가격지수는 지난달에만 5% 가까이 오른 197.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래 최고치로 지수는 식량위기가 시작된 2007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FAO는 식품가격이 당장은 소폭 떨어질 수 있지만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애브돌레자 아베시언 FAO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급속히 악화돼 식량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 식품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급 불균형 탓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식량 산지를 휩쓴 기상이변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올 겨울 수확할 수 있는 밀 경작 면적이 1550만헥타아르로 당초 예상보다 300만헥타아르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러시아는 내년 중반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금지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밀과 옥수수, 보리의 수출 할당량(쿼터)을 제한하고 나섰다.

이 여파로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최근 1년간 36% 올랐고 옥수수는 52% 급등했다.

전날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설탕 가격도 전날보다 4% 오른 파운드당 30.64 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파운드당 13 센트 선이었던 설탕 가격은 최근 5개월여 사이 135% 급등하며 30년래 최고치인 45 센트 선에 근접했다.

설탕 가격이 이렇게 뛴 것은 브라질과 인도 등 설탕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 탓이다. 지난주 브라질 사탕수수생산협회인 우니카는 최근 22개월간 사탕수수 생산량이 약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은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설탕 수출 쿼터에 대한 공방이 뜨거워 글로벌 설탕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신회·신기림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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