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1773.47에 마감,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추가상승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나홀로 13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뿐 아니라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된 이달 들어 20거래일 중 13거래일 동안 2조658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306억원, 9955억원 순매도했다.
◆ 외국인, 국내 증시 추가상승 견인할 것
전문가들도 코스피 추가 상승이 나타난다면 수급상 주체가 되는 것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 시 외국인이 수급의 주체로 부각될 것이다"며 "대외변수가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국내 증시의 매력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자금이 늘어나면서 기관의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외국인에 주목해야할 이유로 꼽힌다.
실제, 코스피 18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 사이에는 최대 21조원의 펀드 환매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매력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펀드 환매로 인한 부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외국인은 1800대에서도 국내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강한 펀더멘털, 기업 이익 개선 등을 바탕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국인 선호 업종은 무엇일까?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09년 이후 업종별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의 고점과 현재의 차이가 큰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선 전기ㆍ전자(4905억원), 운수장비(1283억원), 철강및금속(534억원), 보험(412억원), 유통업(248억원) 등을 주로 샀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이 두번째로 많이 산 운수장비가 지난 주말 대비 3.47% 올랐고, 전기ㆍ전자도 1.98% 상승했다. 보험과 철강및금속 역시 각각 0.97%, 0.26% 올랐다.
조병현 연구원은 "현재 투신권의 매도와 외국인의 매수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매수를 따라가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다만 기관 매도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보기보단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390억원), LG전자(260억원), LG디스플레이(169억원), 현대제철(121억원), 현대미포조선(97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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