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IMF, "그리스에 450억 유로 차관 지원"

  • 유로존 300억 유로+IMF 150억 유로 유로존 차관금리는 연 5%선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재정파탄 위기에 몰린 그리스를 돕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최대 450억 유로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중 유로존은 최대 300억 유로를, IMF는 나머지 150억 유로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지원할 금액과 금리 등 차관 제공조건과 운용방식 등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그리스에 제공하게 될 3년만기 차관에 대한 금리는 3개월물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간 금리)에 3%포인트의 가산금리와 0.5%의 서비스 수수료를 합쳐 연 5%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IMF의 지원금리보다는 높지만 일반 시장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10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는 2001년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한 이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7.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화상회의를 주재한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시장은 이번 결정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그리스가 지원 요청을 하고 모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오늘 합의된 조건에 따라 차관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일단 유로존의 합의를 반기면서도 아직 유로존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며 여전히 자국의 재정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의 합의안으로 인해 그리스가 적정한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장받게 됐다"면서도 "국제 자본시장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관 금리가 가장 큰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독일은 일반 시장금리로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일반 금리보다는 낮아야 한다고 반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제·통화 담당 위원은 "그리스에 대한 차관 규모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국가별 자본금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독일은 유로존 국가들 중 ECB에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한 국가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