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SK, '기술수출'이 돌파구…"인비저블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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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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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전반적인 경영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도요타자동차를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내면적인 성장 없이 외면적인 성장과 발전에만 주력하면 어떤기업이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 환경의 변화를 주시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술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러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석유화학, 신약, 정보통신 분야의 '보이지 않는(invisible)' 기술 수출로 새로운 수출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SK가 추진하는 '기술수출'은 상품수출과 달리 수준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SK그룹은 기술수출을 통해 약 900억 원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올해는 기술수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사진: SK기술원 연구원이 청정연료유 생산공정 테스트 결과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SK그룹의 기술수출에 대한 의지는 주요 관계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은 기술수출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작년 9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 정유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SK에너지는 향후 5년 간 공장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아울러 약 7800만 달러(한화 약 950억 원)의 매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작년 5월부터 쿠웨이트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이퀘이트'가 진행 중인 연산 76만 8000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공정이 가동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SK에너지는 석유화학의 필수 공정인 촉매 관련 기술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SK에너지의 '기술수출'은 지난 47년간 정유·석유화학공장을 운영하면서 획득한 기술 및 노하우를 체계화해 사업화한 것. 10여년 전인 1998년 대만 '포모'를 시작으로 2007년 싱가포르 'JAC',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등과 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해외기술 판매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SK㈜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과 SK케미칼도 자체 개발한 신약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SK㈜는 지난해 5월 미국 바이오텍 회사인 '애드레넥스'와 기면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1999년 세계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스와 간질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에서도 현재까지 4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하는 한편 현재는 우울증, 파킨슨병 등 신약 물질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기술수출에 대한 수익이 막대할 것으로 그룹측은 내다보고 있다. 

SK케미칼도 난치성 질환 치료제 기술을 호주 'CSL'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의 또 다른 성장 축인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작년 5월 중동 지역의 무선 초고속망 및 인터넷 사업을 운영하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쿨라콤'과 총 656만 달러의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망 설계 및 운영기술 최적화 컨설팅을 통해 상용서비스 개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요르단과 인근 지역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해 '기술수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베트남, 필리핀 등에 컬러링 기술수출을 통해 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상태다. 이스라엘, 태국 등에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을 수출해 4956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는 등 총 6056만 달러(한화 약 726억 원)에 해당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SK C&C도 국내에서 쌓아온 ITS시스템 구축사업, 모바일 금융사업 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기술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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