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육필시고 전집 출간, 미발표 신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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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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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육필시고 전집 출간
김수영 시인의 육필 원고를 총망라한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을 엮은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과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

현대 시인 김수영의 육필 원고를 영인한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내 벨라지오에서 열린 책 출간을 기념하는 간담회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육필 원고를 편집한 하버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이영준씨가 직접 해설을 더했다. 김수영 시인의 미망인 김현경 여사도 자리를 같이해 시인의 초고를 정서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김수영 시인은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하고 4.19혁명을 기점으로 한 참여시를 발표해 한국 문단의 거대한 뿌리로 추대돼 왔으나 68년 6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에 ‘달나라의 장난’이라는 단 한 권의 시집만을 출간했다. 이번 육필시고 전집은 40년 넘게 원고를 보관해온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시상 메모와 초고를 일일이 사진으로 촬영해 편집한 것이다.

이번 육필시고 전집에서는 김수영의 미발표 시작이 포함됐다. ‘겨울의 사랑’이라는 시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사랑’을 주제로 한 서정시다. 원고를 보관해온 김현경 여사는 시에 대해 “시인이 50년경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된 간호사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연구원은 “행갈이라든지 연을 띄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김수영 시인을 연구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김수영 시에 대해 민족주의적 이념적 관점으로만 해석이 이뤄진 점에 대해 한계를 느꼈다. 이번 전집은 최대한 친필 원고를 살리는 방식으로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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