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새 대통령에 제이콥 주마 ANC 총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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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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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주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됐다.

남아공 의회는 6일 케이프타운 의사당에서 칼레마 모틀란테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 주마 총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주마는 오는 9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유니언빌딩에서 취임식을 갖고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 이후 4번째 흑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주마 대통령 내정자는 277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음부메 단달라 국민회의(COPE) 후보를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는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은 채 투표에 불참했다.

앞서 ANC는 지난달 22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전체 의석 400석 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264석을 확보, 주마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남아공은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주마는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출신으로 1942년 3월 콰줄루-나탈 주(州) 인칸들라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슬하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7세이던 1959년 ANC에 가입, 무장조직에서 활동하다 1963년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로벤섬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했다.

1973년 출소한 그는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잠비아 등지를 오가며 조직 구축 및 정보 활동을 이끌었으며 1990년 ANC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귀국해 1995년 ANC 사무차장, 1997년 부총재, 1999년 부통령을 거쳤다.

2005년 무기거래 스캔들이 터지면서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직에서 해임된 그는 같은 해 말 민주화 투쟁을 함께 했던 동지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이듬해 무죄판결을 받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특히 2007년 12월 ANC 총재 경선에서 음베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직후 무기거래와 관련한 부패혐의 재판에 회부되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으나 총선 직전 검찰 수뇌부의 전화도청 테이프를 확보해 검찰의 기소 철회를 이끌어내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주마 대통령 내정자는 취임식 이튿날인 10일 조각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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