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제살린다"...‘당정청’ 3인방 윤증현.윤진식.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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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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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드림팀 좌장...‘소신과 의리 빼면 시체’
윤진식, 외환위기 당시 대통령에 직보로 ‘유명’
임태희, 1년 넘게 밤샘작업...인력감축 등 ‘완수’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들이 돌아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당정청’ 경제해결 삼총사 진용을 구축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청와대와 엣 재정경제원에서 위기 극복 선봉에 나섰던 역전의 용사들이자, 최강 드림팀이다.

드림팀의 좌장인 윤 장관은 소신과 의리 빼면 시체다. 97년 초 한보사태 이후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줄줄이 간판을 내릴 때 옛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으면서 민감한 사안까지 소신을 피력했으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의 무리한 정책추진에 적잖은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외환위기 주범을 찾는 재판에서 그는 검찰 수사 당시 “모든 잘못은 금융정책실장인 나에게 있다”며 십자가를 짊어지려 해 주변의 감탄을 끌어내기도 했다.

윤 장관은 또 선이 굵고 솔직하다. 퇴임한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플러스 성장을 말해 국민적 눈총을 받았지만 윤 장관은 솔직히 마이너스 성장을 국민에게 고백했다. 솔직·소신 화법은 땅에 떨어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며 현실을 분명히 인식시켜 경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란 게 주변의 평가다.

청와대엔 윤 수석이 버티고 있다. 윤 수석은 금융정책과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집에도 잘 가지 않고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후배 관료들에게 ‘지독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이유다.

그는 고집도 강하다. 장관이 내던진 보고서류를 다시 집어 들고 끝까지 보고를 마친 일도 있다. ‘진돗개’란 별명도 그래서 얻었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비서관이던 그는 경제수석을 제쳐두고 대통령인 YS에게 위기 상황을 직보하기도 한 ‘악바리’다.

집권여당 정책의 핵심에는 임 의장이 자리하고 있다. 임 의장은 98년 6월 외환 위기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선봉대로 신설된 금융비서관실에서 1년 넘게 매일 밤샘 작업을 소화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는 ‘원칙’과 ‘근성’으로 무장돼 있다. 98년 당시 밤샘 토론을 통해 동화은행 퇴출 및 98년 추석 전 금융권 인력 33% 감축 등 쉽지 않은 굵직한 구조조정 임무를 완수해내면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학교 때부터 모래주머니를 달고 매일 10여 km를 달리며 체력을 단련한 일화로 유명한 임 의장은 은행권 스스로 체질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3인3색의 삼총사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무에 밝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외환위기를 다뤄봤고 구조조정도 해봤다.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시장을 다루는 데 ‘선수’ 들이란 소리다.

현재 금융위기의 불길이 실물로 번지고, 또 다시 2차 금융위기로 번지는 비상 상황이다. 좌우를 돌아볼 여유 없이 선제적 구조조정과 과감한 재정투입 등 구체적 액션이 필요한 때다. 이들의 향후행보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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