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 5년만에 최고…물가상승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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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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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인하 사실상 어려워질 듯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마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현금과 2년 미만의 예적금을 포함하는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월 13.9%를 기록한 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에 2년 이상의 예적금까지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1.6% 증가해 2003년 3월(11.7%)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전체 광의유동성(L)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 역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중 유동성이 급증한 것은 은행권 수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대출 확대 경쟁을 벌이면서 가계 및 기업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지난 1월 17조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8조3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각각 2조원과 8조6000억원씩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잔액은 2월 4조1000억원, 3월 6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증가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신 및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유동성이 급증했다"며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동성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4%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한은 금통위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지금보다 커지게 되면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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