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인플레이션 비상, 국제경제 위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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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11-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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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소비자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기에 대한 비상등이 켜지면서 국제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이제 단순히 중국내 경제에 국한되는 문제만이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크다. 미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세계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소비자 물가가 연간 1%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급격한 상승세로 바뀌면서 지난 8월에는 6.5%로 2002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정부는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2기 권력구도를 설계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전후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경제정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중국사회과학원은 2003년이후 해마다 10% 이상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경제가 지난해 11.1%에 이어 올해에도 11.6%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2008년 거시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도 '온건한 통화정책 지속'의 기존 방침을 '거시경제 조절정책을 적절히 강화한다'로 수정하면서 인플레이션 국면 진입을 시사했다.

   
 
중국 물가상승률 추이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2005년 1.8%, 2006년 1.5%로 안정세를 유지해왔지만 올해들어서는 4월 3%, 5월 3.4%, 6월 4.4%, 7월 5.6%, 8월 6.5%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두달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경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 물가상승이 통화팽창, 과잉투자,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에 의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보다 내년에는 물가통제 불능사태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중국 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으로 돼지고기 등 육류가격 불안정이 꼽히고 있다. 중국인들이 상점에서 육류를 고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돼지고기 등 음.식료품 가격과 계절적 요인을 내세우며 통제가능한 물가상승이라고 강조해온 중국정부 당국과 크게 다른 시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류위후이(劉煜輝) 주임은 “중국 인플레이션의 실상은 미국이 경제조정의 비용을 전세계에 전가시킨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달러발행 남용에 따른 달러약세로 유동성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돼 중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난 8월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육류가격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80.9%, 23.1% 상승하는 등 식료품 가격 불안정과 국제수지 흑자, 외국인 직접투자, 증시호황 등으로 외화 공급이 늘어난 유동성 과잉현상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 임금상승, 최근 유가상승과 소비자 물가상승세 지속 등도 향후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경제불균형을 심화한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수출호조와 투자과잉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은 농촌보다 도시, 중산층 이상보다 저소득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말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는 3.2배, 도시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는 1998년 4.5배에서 2004년에는 9배로 벌어졌다. 이같은 심각한 불균형이 경제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초 한국은행은 현재 중국경제에 대해 경기 경착륙 우려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중복•과잉투자가 위험수위에 이르러 철강, 자동차, 알루미늄 등이 20~30% 가량 과잉생산되고 있다. 유동성 급증으로 지난 4월 총통화 증가율은 17.1%, 대출 증가율은 16.5%에 이르러 물가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급증하는 무역수지와 자본수지 흑자규모도 과잉유동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하지만 경기급락을 우려해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특히 중국은 수출•투자보다 내수경기를 살리는 경제정책을 펴야 하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물가상승은 위안화 평가절상, 수출보조금 축소 등과 맞물려 전세계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는 고성장, 달러약세,고유가 등 3요인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최대 직접투자 대상국인 만큼 중국경제의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경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 전 FRB(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중국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코틀랜드 왕실은행 벤 심펜도퍼 중국전략가는 "지난 10년동안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주도했다며 “향후 10년동안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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