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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리아' 유감 유현희 산업2부장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기억하는가. 시대에 따라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달라졌다. 그러나 제임스 본드가 당대 최고의 스타임에 이견을 내놓을 이는 없을 듯하다. 제임스 본드는 첩보전에 특화한 무기와 장비에 소위 ‘수트 빨’이라고 불리는 날렵한 정장 차림으로 대표된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제임스 본드의 수트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탈리아 수트 브랜드 브리오니다. 세계 3대 명품 수트로 알려진 브리오니였지만 한국 시장에 자리잡기란 쉽지 않았다. 1998
- 2023-09-17
-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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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도그마(dogma)와 수주대토(守株待兎)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한 도그마(dogma)는 기독교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며 교조(敎條)로 불리기 시작했다. 교회가 인정한 신의 계시라는 뜻으로 최고의 권위를 갖는 교리다. 신의 말씀이니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유래를 통해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절대적 진리란 없다. 특히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이 사는 사바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경제에도 엄격한 논리적 규명이나 학문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도그마들이 떠돈다.
- 2023-09-11
-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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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어느 한 공무원의 '마지막 선물' 김면수 탐사부장 공무원을 상대로 한 악성민원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민원인과 공무원은 분명 갑을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악성 민원과 함께 공무원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는 이른바 ‘막무가내식’ 악성 민원인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1238만1209건에 달하고, 각 부처 및 각 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민원을 합하면, 공공부문 민원은 최소 2000만 건을 웃돈다. 이 가운데 공무원에게 심한 욕설과 협박 등을 일삼는 악성 민원은 2019년
- 2023-09-04
-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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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달라진 환경 속 유커의 귀환…한한령 이전 같진 않을것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을 풀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사태 여파로 2017년 3월부터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중단된 지 6년 5개월 만이었다. 2020년 정부가 제시했던 '방한 외국인 수 2000만명 유치' 목표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좌절됐다. 지난해 각국이 여행 빗장을 푼 이후 방한 관광객 수 역시 급증했지만 상황이 예년 같진 않았다. 방한 중국인 수는 특히 심각했다. 사드 배치 전인 2016년 807만명에 달하던 방한 중국인 수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한령
- 2023-08-28
-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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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가석방 없는 종신형, '함무라비'의 단죄 이재훈 디지털미디어부 편집장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연일 마음 편히 몸 하나 가눌 곳이 없을 지경이다. 길을 걷다가, 산책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묻지마 칼날'의 표적이 될까 봐 몸서리 친다.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말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신림', '분당' 지역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나날의 연속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표적이 돼 소중한 생명을 빼앗기는 '묻지마 칼부림'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지역 이름을 거론하기에 앞서
- 2023-08-20
- 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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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테마주, '그럴듯 하다'는 착각을 버려라 명진규 증권부 부장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광풍이 휩쓸고 간 증시가 여전히 방향타를 못 잡고 있다. 연초만 해도 이차전지에 투자해 벌었다던 사람이 많았는데 요새는 그런 얘기가 싹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었다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2023년의 테마주 열풍은 1720년 영국 남해회사의 성공과 몰락과 흡사하다. 남미 노예무역을 위해 설립된 남해회사는 금융회사로 변신하며 1주당 100파운드였던 주가가 6개월 만에 1000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불과 몇달 전에 샀다면 10배가 넘는 수익을 얻었을
- 2023-08-13
-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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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화 재개 나선 서방, 한-중 관계 회복 여건 조성 최근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등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양국 간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옐런 장관 역시 미·중 관계는 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키며 양국 간 긴장 완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 2023-07-17
-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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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윤석열 정부 추가 개각 '윤심'보단 '민심' 우선 유인호 정치부장 '윤심(尹心) 차관’ 전진 배치.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개각에 언론들이 내놓은 대체적인 평가다. 윤 대통령은 '6·29' 개각에서 장관급인 통일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11개 부처 차관 12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절반가량인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다.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은 환경부 차관,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은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각각 임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는 조성경 경제수석실 과학기술
- 2023-07-03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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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개원절류(開源節流) 막혔던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 걸까. 지난해 4분기(-0.3%)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0.3%) 어렵게 반등에 성공했다. 1년 넘게 정부와 가계를 모두 힘들게 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최근 들어 하락세가 완연하다. 1분기 내내 4~5%대를 오가다가 4월 3.7%, 5월 3.3%로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물론 지난해 너무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되지만 물가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월에만 125억 달러 적자를 내 수심이 깊었던 무역수지도 2월 53억 달러, 3월 46억 달러, 4
- 2023-06-08
-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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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해썹 인증 식품, 믿고 먹을 수 있나 선진식품 관리제도의 국가대표격인 해썹(HACCP) 인증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해썹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후 2006년부터는 거의 모든 식품에 대해 (해썹은)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해썹이란 무엇일까. 해썹은 식품 및 축산물의 원료관리 및 제조·가공·조리·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식품 및 축산물에 섞이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과정의 위생적 위해 요소를 확인·평가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 2023-06-05
-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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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 히로시마 vs 후쿠시마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참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며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하게 된 것은 최초인데, 한국 대통령이 이분들을 찾아 참배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
- 2023-05-21
- 15: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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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표류하는 '전세사기 특별법'을 보며 2인3각 달리기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의 한쪽 다리를 묶어 달리는 경기 말이다. 쉽게 보이지만, 막상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로 호흡이 맞으면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방향이나 박자가 어긋나면 발이 꼬여 걷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자칫 넘어지기 일쑤다. 국정 운영이야 말로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2인 3각 경주라고 할 수 있다. 민생 안정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물과 기름 같은 여야는 물론이고,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행정·입법·사법부, 각 부처, 지자체 등이 함께 발을 맞춰 달려야 하
- 2023-05-07
- 18: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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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소프트 파워는 국경을 뚫는다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떠한 미사일보다도 강력한 음악과 행동주의를 통해서 하드 파워에 맞먹는 힘을 형성할 수 있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에 대해 내린 평가다. 영화, 드라마, 가요, 패션, 스포츠 등을 아우르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전 세계를 누비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손흥민, 블랙핑크 등 이름만 대면 세계 어디서나 알 법한 대표적인 K-콘텐츠들이다. 2022년 글로벌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의 국가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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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치화된 '쓰레기 대란', 마지막 골든타임 하와이에서 북동쪽으로 1600㎞ 떨어진 곳에는 세계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섬이 하나 있다. 바로 남한 국토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쓰레기섬이다. 과학자들은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일부가 대양을 순환하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쓰레기섬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인간이 직접 살지 않는 바다가 이 정도면 육지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2020년 2월 집단감염 발발로 시작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
- 2023-04-16
-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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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민주당 살길은 국내에 있다 선동정치 그만해야 정치권이 '후쿠시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달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후쿠시마 논란을 호재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긴급하게 의원 4명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을 꾸려 지난 6일 3일간 일본 방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책단 소속 의원들은 도쿄행 항공기에 오르면서
- 2023-04-10
- 11: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