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총사업비 3689억 원 규모의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거점이 들어선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부터 제품 검증과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국가 연구 기반이 마련된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 구축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국비 2789억 원을 포함해 총 3688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연구동·클린룸동·유틸리티동 등 연면적 8000㎡ 규모의 연구시설 3개 동과 첨단 장비 56종을 구축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고해상도·초고색재현 기술, 나노 발광다이오드(LED),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등이다. 연구개발 성과를 지식재산권 확보와 민간 기술이전, 제품 상용화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중국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충남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2년 48.4%에서 2025년 31.7%로 낮아진 반면 중국은 53.4%까지 확대됐다.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이 68.7%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31.2%까지 추격했다.
충남도는 기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와 스마트모듈러센터를 국가연구플랫폼과 연계해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체 연구시설 확보가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첨단 장비와 기술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산·학·연 공동연구와 민간 기술이전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1만 2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7709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2176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당초 5200억 원으로 계획했던 사업비가 예타 과정에서 3688억 7000만 원으로 1511억 3000만 원 줄어들면서 연구개발 범위와 사업 효과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지사는 예타 통과 과정에서 사업 규모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도 국가연구플랫폼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기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가 기업 58곳에 521건을 지원한 사례를 제시하며 새 연구시설 역시 지역 중소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2033년 사업 종료 이후 연구시설 운영비와 장비 유지·교체 비용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경기 파주 등 기존 디스플레이 산업거점과의 차별화,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도 향후 과제로 제기됐다.
박 지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67조 원 규모 투자계획과 연계해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충남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예타 통과로 충남은 디스플레이 생산 중심지를 넘어 미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대규모 국가 투자가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안정적인 시설 운영체계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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