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법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과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에게 장기 징역형이 추가로 내려졌다. 이미 수년째 복역하며 내년 초 출소를 앞두고 있던 주요 인사의 옥중 생활이 사실상 40세까지 연장되면서, 홍콩 내 비판 세력에 대한 사법적 탄압과 사회 통제가 한층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로이터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된 조슈아 웡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윌리엄 탐 판사는 처벌은 범죄의 중대성에 걸맞아야 하며,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려 한 계획과 행위에 대해 사회적 단죄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웡은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망명한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 등과 공모해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제재 및 봉쇄 등 적대적 조치를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웡은 지난 9월 열린 공판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이미 2020년 11월부터 수감 생활을 해온 웡은 이번 선고로 수감 기간이 10년 더 늘어났다. 웡은 2020년 민주 진영 비공식 예비선거와 관련해 국가정권전복 공모 혐의로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당초 형기 만료로 내년 1월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유죄 판결로 인해 40세가 될 때까지 장기 수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0대 시절이던 2012년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반대 운동을 이끌며 이름을 알린 웡은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이른바 '홍콩 우산 혁명'의 핵심 주역으로 활동했다. 홍콩 당국은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지난 2월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주요 인물들에게 중형을 잇달아 선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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