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선박 통과 올해 50% 증가 예상…온난화·중동 불안 영향

  • 올해 150건 전망…전년 대비 46% 증가 예상

  • 한·중·일…북극항로 상업 운항 경쟁 본격화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사진연합뉴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사진=연합뉴스]

올해 지구 온난화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북극항로를 통한 선박 통과 횟수가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물류센터(CHNL)는 올해 9월 말까지 북극항로를 통과한 선박의 항해 횟수가 10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록인 103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CHNL는 현재 항해 중인 선박도 45척이나 돼 올해 전체 선박 수가 150척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6%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북극항로 이용 선박의 절반이 넘는 52척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를 왕래하는 선박이었으며, 러시아 국내에서 운행되는 선박은 42척이었다.

북극항로(북동항로)는 러시아 북극해 연안을 따라 서쪽의 카라해에서 동쪽의 베링해협까지 이어지는 해상 운송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해상 운송 경로 중 하나로, 편도 약 1만3000㎞를 이동하는 데 20일 안팎이 걸린다. 기존의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경유 항로보다 운항 거리는 약 35%, 기간은 열흘가량 짧다.

북극항로 이용이 늘어난 것은 최근 수십 년간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선박이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 덕분이다. 여기에 올 들어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의 안전성과 운항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북극항로가 대체 운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북극항로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북극항로를 통해 귀항했다. 지난달 11일 부산항에 돌아오면서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왕복 운항을 마쳤다.

중국도 지난해 9월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를 투입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정기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의 첫 항차를 운항했다. 일본은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가 건조한 북극권 연구선 '미라이Ⅱ호'를 내년 3월부터 북극항로에서 시범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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