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개발에 주력해 온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달리기· 춤 등 동작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의 피지컬 AI 개발 열기는 실제 투자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IT쥐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총 322건의 투자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 유치액은 935억 위안(약 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에 달했다.
로이터는 특히 투자금이 기존 로봇 제조업체뿐 아니라 피지컬 AI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들에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로봇 하드웨어 자체보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AI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로봇의 '두뇌'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지컬 AI 분야는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선진 AI 연구와 고성능 컴퓨팅 칩을 바탕으로 일부 첨단 로봇 AI 시스템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제조업 기반과 실제 작업 환경에서 훈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로봇 제조업체 및 산업 고객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실제 작업 현장에서 AI 시스템을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중국 기업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 피지컬 AI 전문기업 첸쉰즈넝(千尋智能)은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의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약 1000명을 고용했다. 중국 앤트그룹의 로봇 사업부인 로비앤트는 사람이 직접 조작한 로봇의 움직임 5만 시간을 포함해 총 16만 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은 실제 다양한 산업 현장에도 투입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 공장에 투입된 첸쉰즈넝 로봇은 배터리 팩 검사 과정 중 유연한 전선을 연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삽입 성공률이 99%를 넘는다고 밝혔다.
기존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도 AI 두뇌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로봇기업 유비테크는 AI 모델 개발을 담당할 수석과학자를 공개 채용하면서 최고 1억2400만 위안의 연봉을 제시했다.
중국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도 물체의 움직임과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 개발에 약 30명의 연구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최근 향후 1~3년 내 피지컬 인공지능(AI)의 기술적 돌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르면 내년 체화 AI가 '챗GPT 모멘트'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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