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2일(현지시각) 증시 급락에 대응해 자본시장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주요 금융기관을 소집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을 지원하는 재대출 정책의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국 증시가 '최악의 한 달'을 보내는 등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날 주요 증권사와 펀드운용사들을 소집해 자본시장 지원 정책 수단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이들 세 기관은 주요 은행들도 소집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및 주식 추가 매입을 지원하는 재대출 정책 개선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주식 환매·추가 매입 지원 재대출은 중국 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4년 도입한 유동성 공급 수단 가운데 하나다. 금융기관이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기업과 주요 주주에게 대출을 제공하도록 유도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주요 주주의 주식 추가 매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 시나재경에 따르면 한 대형 국유은행은 최근 중국 중국국유자산지주회사(CSAM)와 중국청통지주그룹(CCHGTG) 등 중앙 국유자산운용사 두 곳의 자사주 매입 및 주식 매입 관련 대출 한도를 지원하기 위해 각각 1000억 위안씩, 총 2000억 위안(약 40조4000억원)을 증액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내 장기적인 소비 침체와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중국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약 10년 만의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중국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지난달 약 8% 하락했으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2일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5월 고점 대비 2조4000억 달러(약 3200억원)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날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책 논의 소식에 중국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CSI300은 오전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8% 이상 올랐다.
다만 회의에서 증시 안정화 조치가 나오더라도 현재의 증시 조정 국면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샹쑹캐피털 선멍 대표는 블룸버그에 "이번 회의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와 같은 정책 신호만으로는 근본적인 경제 흐름을 바꿀 수 없다"며 "중장기 전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면 구조 개혁과 함께 재정 및 산업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내수 부진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수출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9월 한 달간 확장 국면에 진입했던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세부 지표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흐름이 나타나며 제조업 경기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는 49.4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신규 수출 주문 지수도 전월 50.0에서 48.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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