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마라톤 일정·코스 손본다…오세훈 "원점에서 다시 협의"

  • 서울시 후원 대회, 15개→7개…중앙 정부 후원은 1개→23개 급증

  • 올해 교통 통제만 30차례 넘어...정부·경찰·대회 주최 측과 대책 협의

  • 吳 "후원·개최 시 불편 무겁게 고려해 달라…도로는 시민 모두의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2026 아시안패러게임 출전선수들과 오찬에 앞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2026 아시안패러게임 출전선수들과 오찬에 앞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리는 마라톤 대회의 개최 일정과 코스가 재조정될 전망이다. 대규모 도로 통제에 따른 교통 불편이 반복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대회부터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대회 개최 횟수와 통제 시간 등을 포함한 운영 방식 전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마라톤 대회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우회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은 풀코스가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졌고, 10㎞ 코스는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진행됐다. 약 3만5000명의 대회 참가자들이 도심 주요 도로를 통과하면서 광화문과 종로, 잠실 등 서울 곳곳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온라인상에는 대회 장소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체 후원 대회부터 조정해 왔다.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고, 출발 시간을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겼다. 장소별 참가 인원 상한을 설정하고, 하프코스 교통 통제 해제 시간도 지난해 오전 11시 30분에서 올해 오전 10시 30분~11시로 단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중앙 정부 후원 대회가 늘면서 도심 교통 통제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 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며 "이렇게 자주 도심 도로를 막고, 마라톤을 여는 대도시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대회부터 코스와 개최 시기를 주최 측과 다시 협의해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마라톤 대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 대상이 아니며,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정부와 경찰, 대회 개최사 등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언론사·공공기관을 비롯한 마라톤 대회 주최 측에도 "대회 후원과 개최를 결정할 때 시민들이 겪을 불편도 무겁게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마라톤의 긍정적 취지를 살리면서도 도심 교통과 시민 이동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회 개최 횟수와 코스, 출발 시간 등을 둘러싼 관계 기관 간 협의가 내년 대회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도로는 시민 모두의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일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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