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40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되, 그 성과는 시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것이 민선 9기가 지향하는 '글로벌 TOP,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편성한 본예산이다. 오 시장은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정책은 확실한 성과로 이어가고, 시민께 약속드린 새로운 과제들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며 "그 의지와 책임을 담아 마련한 것이 민선 9기의 첫 번째 본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이 직면한 과제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 외로움과 고립 문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일자리 변화 등을 꼽았다. 오 시장은 "높은 주거비 앞에서 청년은 독립을 미루고, 신혼부부는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도 더 이상 개인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기술이 발전한다고 그 기회가 모두에게 저절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며 "기술을 배울 여건의 차이가 청년의 미래까지 가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에 담긴 뜻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청년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의원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재정 운용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여건을 인정하면서도, 시민 안전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령화와 복지 수요 증가, 국고보조사업 확대 등으로 서울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국고보조사업에 따른 시비 부담은 올해보다 약 1조1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시장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노후 기반시설 정비와 기후위기 대응처럼 시민의 안전과 미래에 직결된 투자를 늦출 수는 없다"면서도 "재정이 어려울수록 무엇을 지키고 어디에 투자할지 엄정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효과가 부족하거나 중복되는 지출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협의와 설득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정을 운영하다 보면 정책의 우선순위와 추진방식에 대해 서울시와 시의회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의회의 비판과 견제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이 엇갈리는 사업은 추진 근거를 충실히 제시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면서도 "서울시정의 책임자로서 시민께 약속드린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은 분명한 소신을 갖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도 시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시의회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예산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느냐보다 그 돈으로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느냐에 달려 있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장인 제가 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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