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재난 대비에 힘 모았다…울릉군, 11개 기관 합동훈련

  • 11개 기관 120여 명 참여…건물 붕괴·대형화재 상황 가정

  • 한전·KT 고소작업 차량까지 동원…도서지역 자체 구조 역량 점검

울릉군이 10월 30일 실시한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관계기관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울릉군이 10월 30일 실시한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관계기관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육지와 떨어진 울릉도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외부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지역 내 대응 능력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 변수가 된다.

경북 울릉군이 이러한 도서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지진과 대형화재를 가정한 실전형 재난 대응 훈련에 나섰다.

울릉군은 지난달 30일 지역 내 11개 기관·단체 관계자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하고 대형화재가 발생한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초기 상황 전파부터 인명구조, 응급의료, 현장 지휘체계 운영까지 재난 대응 전 과정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울릉군청을 비롯해 울릉119안전센터, 울릉경찰서, 동해해경 울릉파출소, 해군 제118조기경보전대, 공군 제319방공관제대대, 한국전력공사 울릉지사, KT 울릉지점, 민간 구조단체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고층건물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는 상황에 대비해 민간업체의 스카이차량뿐 아니라 한국전력공사와 KT가 보유한 고소작업 장비까지 동원했다.

일반적인 재난 대응 장비 외에도 지역 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보유한 장비를 구조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울릉도는 해상 기상 악화 등으로 육지와의 교통이 제한될 수 있어 대형 재난 발생 시 외부 구조 인력과 장비의 신속한 투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지역 내 가용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데 무게를 뒀다.
 

10월 30일 울릉군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여한 구조·의료 관계자들이 부상자 이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10월 30일 울릉군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여한 구조·의료 관계자들이 부상자 이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훈련을 지켜본 한 울릉 주민은 "울릉도는 육지와 달리 큰 사고가 발생해도 외부에서 구조 인력이 곧바로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라며 "실제 사고가 났을 때도 오늘 훈련처럼 여러 기관이 신속하게 움직여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재난으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철저한 대비와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수를 비롯한 울릉군청 직원 모두가 어떠한 재난에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별 역량을 강화하고, 군민이 언제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외부 지원이 쉽지 않은 울릉도의 지리적 한계를 지역 내 기관들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보유한 장비까지 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등 지역 실정에 맞춘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면서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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