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마트도 '저PBR' 명단…덩치 큰 유통 공룡, 왜 저평가됐나

  • 롯데쇼핑 0.17배·이마트 0.15배…업종별 하위 25% 밑돌아

  • 실적 개선·주주환원에도 낮은 시장평가…수익성 개선 관건

한국거래소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한국거래소[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한국거래소의 첫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점포와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장부상 순자산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 특유의 높은 자산 비중에 비해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은 점이 저평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기업으로 선정된 상장사는 총 151곳이다. 유가증권시장 96곳, 코스닥시장 55곳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BGF 등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의 PBR은 0.17배, 이마트는 0.15배로 집계됐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순자산보다 낮은 가치로 주식이 거래된다는 의미다.
 
두 회사는 같은 유통기업이지만 업종별 선정 기준은 다르다.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롯데쇼핑은 자유소비재, 이마트는 필수소비재로 분류됐다. 두 회사의 PBR은 각각 해당 업종 하위 25% 기준인 0.27배와 0.38배를 밑돌았다. 이번 명단은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PBR이 업종별 하위권에 머문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저평가의 배경으로는 자산 규모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 꼽힌다.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자산총계는 38조4732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이마트 역시 자산총계가 36조9404억원에 이르지만 같은 기간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2024년 토지 자산재평가도 낮은 PBR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토지 장부가액이 약 9조4700억원 늘면서 연결 자본총계는 2023년 말 10조8364억원에서 2024년 말 17조336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자산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PBR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별 수익성 격차도 뚜렷하다. 롯데쇼핑은 2분기 백화점 사업부에서 11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마트 사업부에서는 3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 전환했다. 대형마트에서 271억원,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에서 18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점포 유지·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매출이 조금만 줄어도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 쿠팡,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은 초기 투자 후 가입자가 늘면 추가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이 늘어나지만 전통 유통기업은 성장하려면 매장을 새로 늘려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이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상태다. 롯데쇼핑은 2024~2026년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고 지난해 주당 4000원을 배당했다. 이마트는 2025~2027년 최저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높이고, 2025~2026년 자사주를 매년 28만주씩 소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업과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저평가 해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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