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뷰티의 역습] 한국 안방 파고드는 중국 화장품... 美서도 안심 못해

  • 중국산 화장품 수입 24.5% 증가…9월엔 월별 최고 기록

  • 국내 색조 판매망 확보…미국선 기초 제품까지 진출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유통망을 넓히며 한국 업체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색조 제품의 디자인과 상품 구성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K-뷰티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기초·색조 등 화장품(HS3304) 수입액은 약 6245만 달러로 전년 동기(5015만 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전년 동월 실적을 웃돌았다. 9월에는 수입액이 841만 달러로 올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C-뷰티 브랜드인 플라워노즈가 무신사 뷰티의 문을 연 뒤 인투유와 AZTK도 입점했다. 플라워노즈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신세계 시코르에서도 판매한다. 무신사 측은 "국내 구매 고객 수요와 취향을 고려해 입점 메이크업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공주풍 화장품'으로 인기를 모으는 플라워노즈는 공주 감성의 용기와 컬렉션별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내세운다. 이달 16~25일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1만원대 소도구부터 3만원 안팎인 단품, 4만원 이상 묶음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K-뷰티가 선점하고 있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C-뷰티가 판로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달 미국 울타뷰티 450개 매장에서 대표 상품 5종에 대해 기간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울타뷰티 온라인몰에 입점한 지 9개월 만에 오프라인까지 판매망을 넓힌 셈이다.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는 오는 11월 울타뷰티 40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탄력·피부 장벽 관리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오프라인에 진출할 때 핵심 유통 채널이자 접점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울타뷰티를 통해 C-뷰티 역시 판매망 확대에 나선 것이다.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아직 C-뷰티 위상은 K-뷰티에 비할 바는 아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13억668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중국산은 약 3억7844만 달러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산 화장품의 공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한국 화장품이 성분과 저자극 제품, 피부 관리법 등을 소개하며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면 중국 브랜드는 디자인을 앞세운 색조부터 효능을 강조한 기초 제품까지 주요 유통망에 공급하면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보다 디자인과 상품 구성으로 경쟁하는 만큼 한국 색조 업체들도 가격과 제형에 더해 소비자 취향을 잡을 차별성이 더욱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김영주 을지대 화장품과학과 교수는 "C-뷰티와 K-뷰티가 경쟁하는 영역은 앞으로 상당 부분 겹칠 것이며 특히 색조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며 "미국 바이어들로서는 과거에는 K-뷰티의 새로움이 상품성이었다면 이제는 K-뷰티가 중국·일본 제품보다 무엇이 나은지 따지게 되면서 한국 브랜드 입지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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