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기업들이 중남미에서 판매 채널과 진출 품목을 넓히고 있다. 브라질·멕시코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늘면서 스킨케어·두피 관리 제품에 이어 스킨부스터 공급도 추진한다. 국가별 수요와 유통 환경에 맞춰 판매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오는 11월 칠레에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기반 메디큐브 스킨부스터 2종을 공식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일부 해외 물량 출하에 이어 중남미 메디컬 뷰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급 제품은 피부에 바르는 '에이지알'과 피하 주입 방식인 '에이지알 플러스 G'다. 에이피알은 올해 7월 경기도 평택 PN 제품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국가별 인허가·규제 대응 조직도 갖췄다. 칠레에서 유통 경험을 쌓은 뒤 인접 주요국으로 공급을 넓힐 계획이다.
중남미는 K-뷰티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닐슨아이큐(NIQ)가 올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멕시코의 K-뷰티 매출액은 올해 1분기까지 1년 새 135% 늘었다. 전 세계 K-뷰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생산·유통망을 갖춘 시장이다. 로레알·유니레버 등 제조시설과 연구개발 거점이 들어서 있다. 울타뷰티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미국 코스메틱 기업 엘프 뷰티도 지난달 브라질 세포라를 통한 판매 개시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 수요에 맞춰 상품 구성과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멕시코의 건조한 기후에 맞춰 수분·안티에이징 수요를 겨냥한다. 2023년 라네즈 진출 이후 이니스프리·미쟝센 등을 선보이며 색조·헤어케어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6월에는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가 멕시코 전역 세포라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으로 두피 관리·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2026 멕시코 K-엑스포'에서 두피 진단과 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한 LG생활건강은 주요 유통업체와 오프라인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중남미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 등 온라인 채널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관세와 인허가 요건은 판로 확대에 변수가 되고 있다. 브라질은 높은 관세와 까다로운 제품 등록·인증 절차가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멕시코에서는 화장품에 관세가 약 25%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는 K-뷰티가 강점을 가진 스킨케어보다 색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멕시코와 브라질의 인허가 제도도 달라 국가별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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