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초 예고한 자사주 매입을 일찍 끝내면서 코스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당초 목표 매입량의 100%를 초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는 80%에 도달했다.
두 종목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지수의 수급 안전판 역할이 사라질 수 있어 '7000피' 돌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자사주 5380만 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 금액은 14조 1565억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11월 21일까지 5328만 5968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자사주 누적 매입률은 100.96%로, 물량 기준으로는 당초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도 200만 주 매입을 신청해 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매입 누적액이 15조원에 이를 때까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와 평균 매입 단가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략 300만 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일부터 자사주 매입 신고 물량인 2407만 주 가운데 1835만 주를 사들였다. 매입률은 76.24%이고 매입 누적액은 32조 514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하루 매입량은 약 60만∼65만 주로, 남은 기간 같은 규모를 사들인다면 남은 물량 572만 주를 약 8∼9거래일 내 매입을 완료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11월 19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일정이 한 달여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물량을 모두 채웠고, SK하이닉스도 예정보다 한 달 가량 당겨 자사주 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간 양사의 자사주 매입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국채 금리 인상 등 매크로 변수에서 코스피 하방 압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기타법인이 모두 받아내면서 코스피 하단인 6500포인트를 강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기타법인이 자사주 매입을 끝내면 외국인, 개인,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없어서 지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오는 8일께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가시성이 회복돼 외국인의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매물대 압력은 높을 것으로 보이나 이를 받아줄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중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고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가시성 확보 등이 외국인 순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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