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매도세에도…베트남 10년물 국채에 투자자 쏠림 이유

  • 10년물 목표 초과발행…높아진 금리에 투자 수요 유입

  • 외국인 보유 비중 0.15%…글로벌 자금 이탈 영향 제한

  • 공공투자 자금 수요 확대…올해 500조동 조달 목표

글로벌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발행 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모습이다 그래픽챗GPT 제작
글로벌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발행 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모습이다. [그래픽=챗GPT 제작]

세계 주요국 국채시장이 매도세에 흔들리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10년 만기 국채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 국채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지만 높아진 수익률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있는 데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 글로벌 자금 이탈의 직접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분석이다. 
 
28일 하노이증권거래소(HNX)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고는 지난주 33조동(약 1조7259억원)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해 27조동 이상을 조달했다. 베트남 신용평가사 S&I레이팅스 통계 기준 역대 최대 낙찰 규모다. 

특히 10년물에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당초 발행 목표였던 20조동을 넘어서는 주문이 몰려 국고는 같은 날 2조동을 추가로 발행했다. 반면 3년물과 30년물의 낙찰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투자 수요가 베트남 국채시장의 기준물로 꼽히는 10년물에 집중된 셈이다. 

흥행 배경으로는 높아진 국채금리가 꼽힌다. 최근 5년물과 10년물의 최근 발행금리는 4.1~4.3% 수준으로 연초 약 4%보다 높아졌다. 

유안타증권 베트남(YSVN) 관계자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으로 높아진 점이 낙찰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다"라며 "8월 말과 9월 초보다 은행권의 단기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은행들이 국채 투자 비중을 늘릴 여건이 마련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글로벌 국채 매도세에도…베트남은 국내 수요가 버팀목


베트남 국채시장의 흐름은 주요 선진국과 차이를 보인다. 일본·영국·독일·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최근 재정 부담과 물가 우려 등이 겹치면서 국채 매도가 늘고 금리가 상승했다.

베트남도 장기적으로 보면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에는 차이가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드래곤캐피털의 채권부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높은 신용 증가율과 환율 변동, 국채 발행 증가, 은행 간 시장의 유동성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재정정책과 인플레이션 같은 요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국채시장은 외국인 투자 비중이 매우 낮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채 보유 비중은 약 37.1%, 베트남 사회보험과 보험회사는 61.6%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0.1~0.15%에 불과했다.

이는 필리핀(5%), 태국(9.3%), 인도네시아(12.8%), 말레이시아(34.2%) 등 다른 동남아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는 구조다.

물론 베트남 국채가 해외 금융시장과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동 환율, 국내 자금 사정,  글로벌 금리 변화 등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공투자 확대에 국채 발행도 늘어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공공투자에 나서면서 국채 발행도 확대될 전망이다. 베트남 국고는 올해 국채를 통해 500조 동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달성률은 53%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연간 조달 목표를 채우는 동시에 공공투자에 필요한 중장기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국채 입찰 규모도 커지고 있다. 과거 주간 입찰 물량은 12조~15조동 수준이었지만 최근 3주 연속 20조동을 넘어섰다. 이번 주에도 18조동 규모의 입찰이 예정됐으며, 이 가운데 10년물이 11조동을 차지한다.

10년물은 정부와 투자자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조달하면서 상환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최근 상승한 수익률을 확보하면서 15년이나 20년, 30년물보다 만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베트남의 중장기 자금 수요도 상당하다. 2026~2030년 공공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베트남 관계자는 “장기 자금 수요의 일부를 자본시장으로 옮겨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국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투자자 유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베트남 국채는 주요 신흥시장 채권지수에 포함되지 않았고 국가신용등급 역시 아직 투자적격등급에 도달하지 못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와 피치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BB+로,무디스는 Ba2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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