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의혹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혼선이 빚어졌다. 해당 종목은 휠러 리얼 에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WHLR)로, 타 증권 플랫폼 시총과 최대 30배 차이가 났다. 토스증권은 이에 대해 "시총 산정 기준에 따른 단순 해석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WHLR 종목의 시가총액을 1132억2000만원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증권 플랫폼은 WHLR 시총을 200만~300만 달러(한화 27억~40억5000만원) 수준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토스증권이 표기한 시총의 약 3% 수준이다.
투자 플랫폼에서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산출되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다양한 착시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비율(PSR) 등 다양한 핵심 가치 평가 지표를 산출한다.
가령 WHLR의 경우 타 플랫폼의 평균 시총을 바탕으로 산출한 PER은 0.22배지만 토스증권 시총으로 PER을 산출한 결과 8.1배 수준이었다. 이렇게 결과 값이 극단적으로 벌어지면 투자자들이 왜곡된 가격에 진입하는 등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실제 토스증권은 WHLR의 시총을 바탕으로 PBR을 1.1배, PER 4.9배, PSR 0.9배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해당 종목의 PER을 0.6배, PBR 0.07배로, 신한투자증권은 PBR 0배, PSR 0.01배로 제시했다. 네이버증권은 해당 종목의 지표를 '산출 불가' 의미의 N/A로 표기하고 있다.
토스증권 측은 이에 대해 해석 기준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WHLR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나스닥에 별도 상장된 우선주 2종(WHLRP·WHLRD)을 합산한 기업 전체 시가총액으로, 이는 계산 오류가 아니라 산정 기준의 차이"라며 "해당 종목의 경우 최근 보통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의 약 96%를 우선주가 차지하는 이례적 구조가 됐고, 그 결과 보통주만으로 계산한 수치와 차이가 크게 벌어져 투자자들이 혼선을 겪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LR은 반복된 주식 병합과 대규모 누적 우선주로 가치평가 자체가 어려워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다만 보통주 화면에서 합산 기준임을 안내하지 못해 투자자 혼동이 있었던 만큼 표기 방식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용자경험(UX)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WHLR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투자회사로 미국 동부 및 남부지역의 중소형 도시에 보유하고 있는 식료품점 앵커 쇼핑센터 50여 개를 핵심 자산으로 하고 있다. 식료품점에서 발생하는 자체 현금 흐름을 통한 임대 사업과 부동산 자산 운용이 사업 모델이다.
다만 최근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인 주가 1달러 이상을 맞추기 위해 주식 병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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