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고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9.2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0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중간선거 직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보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소식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에너지 가격은 내렸지만 금리시장의 물가 경계감은 이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96%를 기록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최근 물가 상승이 일부 품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 없이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64.6으로 전날과 거의 같았다.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유가 하락에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13% 오른 642.78을 기록했다. 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4.21로 4.44% 내렸다.
시장 관심은 중동 협상과 함께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으로 옮겨가고 있다. 양국이 무역휴전 연장과 관세, 희토류 수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괄 타결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중동의 공급 불안이 실제로 해소될지, 미·중 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가 유가와 금융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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