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개헌추진단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개헌안을 발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민석 대표는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촉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보이콧으로 맞설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헌추진단 출범식을 통해 개헌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헌 완수 의지를 밝힌 만큼 집권여당인 민주당 역시 본격적인 논의 절차에 착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연임 의사가 없다고 선언해 개헌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졌다며 "이제는 말꼬리 잡기보다 진지한 개헌을 의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진단 역시 조속히 개헌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뜻에 공감하며 내년 상반기에 개헌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추진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은 "총선과 최대한 거리를 두겠다. 총선 1년 전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개헌이 총선을 위한 정치적 당략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하는 한편, 야당과의 합의를 예고했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포섭, 개헌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기자회견 후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들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진지하게 논의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추진단 간사를 맡은 정태호 의원도 "국민의힘이 작년에 당내 개헌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만큼 국회 안에서도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개헌특별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민주당의 계획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국민의힘에 의해 무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연임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종료 후 페이스북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그리 어렵나"며 "현란한 말재간만 남았다. 모두의 대통령이라면서 좌파들에게만 손을 내밀었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을 의미 있다고 생각할 분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는 생각이 굳어져 간다"고 공언했다.
앞서 민주당은 제22대 전반기 국회에서 우원식 전 국회의장 재임 시절 개헌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지난 5월 8일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우 전 의장은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카드 등을 꺼내며 반대 의사를 표하자 "본회의에 개헌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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