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0.9%↓…산불 여파에 순배출량은 0.5%↑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잠정 추계한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불 영향으로 산림·토지 분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크게 줄면서 순배출량은 오히려 0.5% 증가했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5년간 1억4900만t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
 
◆원전 줄고 석탄 늘며 전력 배출 0.2%↑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일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추계한 결과 총배출량이 6억8571만t으로 전년보다 610만t(0.9%)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산업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에서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전력과 건물, 냉매 등에서는 증가했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산업 부문은 2억4293만t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등 다배출 업종의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조강 생산량은 6365만t에서 6223만t으로, 석유화학 기초유분 6종 생산량은 3313만t에서 3238만t으로 줄었다. 시멘트 출하량도 4371만t에서 3810만t으로 감소했다.

반도체는 생산활동이 늘었지만 공정에서 사용하는 불소계 온실가스의 저감효율 개선 등으로 배출량 증가율이 1.3%에 그쳤다.

전력 부문 배출량은 2억2043만t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총발전량은 전년과 비슷했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5% 증가했지만 원전 발전량이 2.2% 감소하면서 석탄발전이 2.2% 늘어난 영향이다. 원전 정비·정지일수는 2024년 2096.1일에서 지난해 2239.6일로 증가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하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합친 무탄소 발전 비중이 29%에서 40.8%로 높아진 반면 석탄 비중은 41.9%에서 28.7%로 떨어졌다. 이에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21.5% 감소했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9459만t으로 2.9% 줄었다. 전기·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유 사용량이 6.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기·수소차 누적 등록대수는 2024년 72만2000대에서 지난해 94만4000대로 증가했다.

반면 건물 부문 배출량은 4500만t으로 3.3% 증가했다. 난방도일이 10.8% 늘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냉매용 수소불화탄소(HFCs) 등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냉매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3.9% 늘어난 3628만t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출량이 3.1% 줄어든 2525만t,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8% 감소한 1805만t을 기록했다.

문제는 산림·토지 분야의 흡수량 감소다. 지난해 흡수량은 3103만t으로 전년보다 22.8% 줄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로 바이오매스가 연소하면서 830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영향이다. 이에 총배출량에서 산림·토지 흡수량을 반영한 순배출량은 6억5470만t으로 전년보다 310만t(0.5%) 증가했다.
 
​​​​​​​◆2030 NDC까지 1.49억t 더 줄여야

지난해 총배출량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준연도인 2018년과 비교하면 8400만t(11.4%) 줄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30 NDC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1억4900만t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2035 NDC 이행을 위해서는 2031~2035년 다시 1억2700만~1억8200만t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를 통해 감축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력 부문에서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을 추진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녹색·저탄소 전환을 위한 자금 공급을 올해 8조7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종의 녹색전환 기술을 지원하는 'K-GX 전략'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수송 부문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올해 30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하고 2030년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건물 부문에서는 히트펌프와 재생열 보급을 확대해 난방 부문의 탈탄소화를 추진한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가속화의 기반이 다져졌다"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분야·연도별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2차 국가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연도별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