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6일 인적분할 첫 관문 앞두고 '주주 설득전'

  • 16일 소액주주 설명회 개최…인적분할 배경·기대효과 직접 설명

  • 카카오인베 합병 반대 지분 20%가 분수령…소액주주 지분 64.83%

  • 소액주주·노조도 우려 제기…12월 임시주총까지 표심 확보 관건

Kakao office in Seongnam AJP Han Jun-gu
Kakao office in Seongnam/ AJP Han Jun-gu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에 나선다. 분할 이후 투자·계열사 관리 기능을 맡을 존속회사 '카카오X'의 구조를 갖추기 위한 첫 관문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을 두고 노동조합과 일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소액주주 설명회를 열고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며 주주들의 우려 해소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소액주주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인적분할 개요와 추진 배경, 분할 이후 기대효과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카카오는 개최 목적에 대해 "카카오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인적분할을 둘러싼 주주들의 궁금증과 우려에도 직접 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내년 초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구조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36.5%, 카카오X 63.5%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카카오X에 투자 기능을 집중하기 위한 지배구조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카카오X에 흡수합병하는 소규모합병을 앞두고 있다. 존속회사는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이며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로 예정됐다.

소규모 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주가 정해진 기간 안에 서면으로 반대하면 해당 방식으로는 합병을 추진할 수 없다. 소액주주가 실제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18일이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약 160만명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지분의 64.83%를 보유하고 있다. 소규모 합병을 막을 수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20%는 소액주주 지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까지 집계되는 반대 지분 규모는 카카오 지배구조 개편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대 지분이 20%를 넘으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 제동이 걸리면서 카카오X 중심의 지배구조 정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소액주주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주주가치 재평가와 소액주주 권리 보호가 전제된 인적분할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하거나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방식의 분할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점도 소액주주 우려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지난 8월 21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하락한 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기업가치 산정과 사업 재편 과정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노조도 소규모합병 반대 의사표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행동이 인적분할 자체에 대한 반대 절차와는 별개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노동자와 주주 의견 반영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소액주주와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인적분할 자체도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의 60%를 넘는 만큼 당장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뿐 아니라 연말 인적분할 승인 과정에서도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하다.

카카오는 이번 설명회에서 인적분할 이후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의 적정성과 카카오X의 역할, 분할 이후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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