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일부 고객에게 카드론 금리를 기존 연 15.90%에서 이달 연 11.70%로 낮춰 제시했다. 이용 가능 한도도 1000만원에서 1250만원으로 늘렸다. NH농협카드도 일부 고객에게 카드론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연 10.4%로 인하해 안내하고 있다.
지난 7월 8개 전업 카드사의 신규 취급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5%로 전월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가 일부 고객에게 제시한 금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개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여서 전체 고객에게 적용되는 평균금리와는 차이가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카드론 금리는 반대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채를 비롯한 시장성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다. 최근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연 4.5%대 중반까지 오르며 카드사의 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카드론은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이다. 별도 담보 없이 취급할 수 있어 고객별 금리와 한도를 조정하면 대출 규모를 비교적 빠르게 늘릴 수 있다. 그동안 총량규제로 카드사들이 이용 한도를 낮추고 신규 취급을 줄이면서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 공급이 제한되는 사이 일부 대출 수요가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와 결제성 리볼빙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말 현금서비스 잔액은 7조251억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6조8759억원으로 4개월 연속 늘었다.
카드론 공급이 정상화하면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에 의존하는 현상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금리를 낮추면 카드사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카드사 간 경쟁이 중저신용자까지 확산하면 취약 차주의 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론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면 연체율과 대손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카드사의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가운데 차주 신용도별로 한도가 채워지지 않은 구간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고신용자를 포함한 일부 구간에서 금리를 낮추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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