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테라파워 뚫고 후속 수주 정조준…내년 초 추가 물량 기대

  • 테라파워, 지난달 마멘 포함 12건 신규 공급계약

  • 태웅, 마멘 수주 받아 6월 테라파워 공급망 진입해

  • HD현대중공업과 SMR 협력 확대…이달 실무 논의

  • 실적 개선 기대도…영업익 전년比 328.9%↑ 전망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단조 전문기업 태웅이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서 후속 수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수주를 통해 테라파워 공급망에 진입한 데 이어 기존 거래 실적과 업체 등록을 발판으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다. 회사 측은 이르면 3~4개월 내 후속 수주 논의가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웅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의 나트륨(Natrium) SMR 프로젝트 관련 추가 물량을 캐나다 기업 마멘(Marmen)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첫 상업용 나트륨 SMR을 건설 중인 테라파워는 지난달 말 12건의 신규 공급계약을 발표하며 공급망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마멘은 핵연료 이송 리프트 제조를 위한 설계를 맡았다.

마멘은 원전·우주·중공업 분야 대형 부품을 가공·제작하는 캐나다 기업이다. 테라파워는 앞서 나트륨 SMR의 원자로 회전 플러그(rotating plug) 제작사로 마멘을 선정했다. 태웅은 마멘으로부터 지난 6월 관련 단조품을 수주하며 테라파워 공급망에 처음 진입했다. 당시 테라파워와의 수주 논의는 지난해 11월 시작돼 계약까지 약 7~8개월이 걸렸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테라파워 관련 거래 실적을 확보한 데다 업체 등록까지 마친 만큼 후속 물량 논의가 첫 수주 때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추가 수주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회사 측은 이르면 3~4개월 내 협의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태웅 관계자는 "추가 수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용 단조품의 특성도 후속 수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원전 부품은 높은 품질 기준과 인증 절차 등을 요구하는 만큼 초기 개발과 납품 과정에 참여해 검증을 마친 업체가 공급망에 자리 잡으면 신규 업체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멘과의 기존 협력 관계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웅은 2022~2023년 마멘을 통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발사대용 단조링을 약 150억원 규모로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이어온 마멘과의 거래 관계가 원전 분야로 확장되면서 향후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추가 공급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태웅은 테라파워뿐 아니라 HD현대중공업과의 SMR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울산조선소 내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태웅과 HD현대중공업 간 협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양사 경영진 간 논의가 최근 진행된 가운데 이달 중 실무진 만남도 예정돼 있다. 기존 선박엔진용 단조품 등 조선 분야에서 쌓아온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SMR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새로운 수주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수주 확대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태웅의 올해 매출액을 3946억원, 영업이익을 21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8%, 영업이익은 328.9% 증가한 수준이다. 유창근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마진 원전·발전 분야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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