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손잡고 6세대 이동통신(6G) 핵심 기술인 '통신·센싱 융합(ISAC)' 기술을 실제 대규모 행사 현장에서 검증했다. 기존 통신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구현해 향후 6G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버라이즌과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ISAC 현장 실증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ISAC은 통신과 센싱 기능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구현하는 6G 핵심 기술이다. 별도의 센서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통신 인프라에서 수집한 무선 신호의 반사 정보를 분석해 사물이나 사람의 위치와 속도, 이동 방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카메라 등 기존 센싱 장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안전·보안과 교통, 산업 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실제 인파가 몰린 행사장에서 ISAC을 이용해 사람들의 움직임과 군중 밀집도를 감지했다. 수집된 정보는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밀집 정도를 히트맵 형태로 시각화했다.
이를 활용하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처럼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현장에서 혼잡 지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관람객을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편의시설이나 이동 경로로 유도하는 등 행사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실증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 무선망(AI RAN) 솔루션인 'NIS(Network in a Server)'가 활용됐다. NIS는 AI와 기지국, 코어 등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CPU와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엣지 AI 플랫폼이다.
특히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장비를 교체하거나 별도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ISAC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통신사가 6G 전환 과정에서 신규 하드웨어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설지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부사장은 "네트워크 AI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와 6G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부사장도 "6G 핵심 기술인 ISAC을 글로벌 이벤트에서 실증하며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앞당겼다"면서 "미국이 주파수 대역 확대 등 AI와 6G 신규 서비스 창출 및 확산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선행연구 역량을 집결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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