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자회견 후 되레 여론 악화…칼 빼든 김민석

  • 완주 의지 내비쳤지만 金 사퇴 권유에 결국 낙마

  • 청년 지지율 급락 등 악재 번지자 결단 내린 듯

  • 靑 "龍 결정 존중"…野 "인사 참사, 李 사과해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를 결심한 데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인사청문회 완주 의지를 내비쳤지만 여당마저 등을 돌리면서 결국 낙마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선 "김민석 사퇴 권유, 제가 용혜인에 전달"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을 종합한 김 대표의 자진 사퇴 권유를 비서실장인 제가 용 후보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겸직 문제가 법적 위반은 아닐지라도 국민적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장관직·비례대표직 겸직 △기본소득당 사당화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경력 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언더조직에 성차별적 문화가 만연했다는 동료들 증언이 공개되면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설상가상으로 국회에서는 여야가 증인 채택을 놓고 대치하면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였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관직·비례대표직 겸직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자신이 사퇴하면 당이 원외 정당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이 헌법과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절차적 하자가 없으며 언더조직 활동 역시 해당 정파가 2017년 해산해 기본소득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는 해명과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지만 여론은 오히려 악화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인사청문회를 열어 용 후보자에게 직접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청와대도 용 후보자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와 협의는 없었다"며 선을 긋는 등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김 대표가 용 후보자에게 결단을 촉구하면서 자진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도 "여당도 우려를 표한 상황에서 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靑 "후보자 결정 존중"…野 "후보자 사퇴로 끝낼 일 아냐"

용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가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자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라 '좌파 카르텔'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인사 검증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애초에 민주당이 두 번의 총선 공천 과정에서 걸러냈어야 할 사안"이라며 "명백한 민주당의 공천 검증 실패"라고 꼬집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지명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용혜인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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