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이름이 같은 일반인을 내세워 갤럭시 폴더블폰 홍보에 나섰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자 7년 먼저 시장에 진입한 삼성전자가 잇따라 비교 마케팅을 펼치며 견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모바일 뉴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전날 갤럭시 Z 폴드8을 들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대박 소식입니다. 팀 쿡이 갤럭시폰으로 바꿨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네, 그 팀 쿡 맞습니다. 팔머스턴노스 출신 팀 쿡이요"라며 "어떤 팀 쿡을 생각하셨나요?"라고 적었다.
사진 속 남성은 애플 CEO가 아닌 뉴질랜드 팔머스턴노스에 거주하는 동명이인 팀 쿡이다. 애플 CEO와 같은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뒤 일반인이라는 반전을 주는 방식으로 갤럭시 Z 폴드8을 홍보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후속 게시물에서도 "팔머스턴노스의 팀 쿡이 갤럭시 Z 폴드8을 소개합니다"라며 'SwitchToGalaxy' 해시태그를 달았다. 애플 이용자들의 갤럭시 전환을 겨냥한 메시지다.
이번 마케팅은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직후 나왔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 내놓은 폴더블 제품이다.
아이폰 듀오 공개를 전후로 삼성전자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모바일 미국 공식 엑스(X)는 공개를 앞두고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고? 좋아. 우린 여기서 세 번 접고 있을게"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두 번 접는 형태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앞세워 폴더블 기술력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뒤에는 "우리가 남긴 음식을 다시 데우는 게 끝나면 알려줘"라는 글을 올렸다. 애플이 삼성전자가 먼저 개척한 폴더블 시장에 뒤늦게 진입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공식 계정을 활용한 마케팅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미얀마 공식 계정은 갤럭시 폴더블폰을 접었다 펴며 손뼉을 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이폰 듀오를 연상시키는 아기 이불과 젖병 등을 배치하고 "폴더블 세계로 온 걸 환영해(Welcome to foldables)"라는 문구를 넣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Z 폴드와 Z 플립 시리즈를 중심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해왔다. 올해 7월에는 갤럭시 Z 폴드8과 Z 폴드8 울트라, Z 플립8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화면을 두 차례 접어 세 면으로 만드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까지 선보이며 폼팩터를 확장했다.
애플의 가세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년간 축적한 폴더블 제품 경험과 다양한 폼팩터를 앞세워 선발주자 지위를 강조하는 한편 애플은 아이폰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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