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중앙정부 외교가 길 열면 지방정부가 사람 오가게 해야"

  • 한국서 첫 한·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 협력 포럼...인재·산업·투자 협력 논의

  • 결연의 사업화·인재 공동육성·협력창구 일원화 제안..."주민 체감 성과 만들어야"

  • 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앞두고 지방외교 강조 "도시와 도시가 손잡아야"

사진박찬대 시장 SNS
박찬대 시장이 '한-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 협력 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지방정부 교류를 인적교류와 산업·투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지방외교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 시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 협력 포럼'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날 소식을 전하며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의 외교가 길을 열면, 지방정부의 교류가 그 길 위로 사람을 오가게 한다"며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과 인재가 드나들고 그 만남이 투자와 일자리가 되어 주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지방외교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양국 지방정부 협력의 자리"라며 "양국 정상과 정부가 오랫동안 큰 설계도를 그려 왔다면 그 설계도가 실제 건물이 되는 곳은 지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관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우즈벡 지방협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양국 지방정부 관계자와 학계·민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지방정부 차원의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문화 교류, 산업·투자 및 디지털 경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2019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했다. 오는 16일에는 서울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국빈으로 한국을 찾아 14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양국의 오랜 인연을 설명하며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방문 당시 찾았던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박물관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두 나라 사이에 사람의 길은 이미 오래전에 놓였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 동포들이 오랜 세월 이웃으로 살아올 수 있도록 함께해 준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께 대한민국 지방정부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7만2000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고려인 후손들이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양국의 인적교류가 과거의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교육 교류도 강조했다. 2014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문을 연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는 국내 대학의 교육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누적 졸업생은 2000여 명으로 늘었으며 상당수가 현지 IT기업과 국영기업, 정부기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시장은 "두 나라는 이미 함께 사람을 키워 왔다"며 "유학과 기술연수, 그리고 한국에서 쌓은 경험이 우즈베키스탄의 성장으로 되돌아가는 선순환을 양국 지방정부가 함께 설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날 양국 지방정부 간 실질협력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기존 지방정부 간 교류관계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미 맺어진 관계마다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하나씩 찾아보기를 제안한다"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지방정부가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재 공동육성과 함께 투자·산업 교류를 연결할 통합적인 창구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 시장은 "투자 정보와 상담이 개별 지자체의 노력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신뢰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되겠다"며 지방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과 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 간 교류도 이어져 인천 연수구는 2024년 5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시와 우호교류 협력 의향서를 교환했으며 이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박 시장은 실크로드를 양국 지방정부 협력의 미래에 빗대며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실크로드는 어느 한 나라가 만든 길이 아니었다. 도시와 도시가 손을 잡아 이어진 길이었다"며 "1300여 년 전에는 두 사람이 갔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16개 시·도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만남이 다음 주 정상회의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에 있어 우즈베키스탄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협력체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과 인프라·플랜트, 통관·규제 등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다자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박찬대 인천시장은 11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하이룰로 보자로프(Khayrullo Bozarov)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지사와 양 지역 간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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