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문화콘텐츠 모인 '2026 광주에이스페어'...AI 기반 콘텐츠도

  • 10~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국내외 문화콘텐츠 전시

  • 조수미 AI 에이전트·AI 아나운서 등 AI 기반 콘텐츠 다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1일 2026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부스를 열고 조수미 AI 에이전트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호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1일 '2026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부스를 열고 '조수미 AI 에이전트'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호 기자]

"조수미 선생님, 아베마리아 노래가 끝난 뒤 기분이 어땠나요?"

한 관람객이 키오스크 화면에 나타난 성악가 조수미에게 질문하자, 화면 속 조수미는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노래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 모습에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화면 속에 나타난 조수미는 여러 관람객의 질문에 자유자재로 답했다.

1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광주 에이스페어'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소개됐다.

이날 키오스크 속의 조수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한 아티스트 AI 에이전트 기술이 접목됐다. 온라인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대면 인터뷰 영상 등으로 분석한 아티스트 특성을 반영해 실제 '조수미'와 같은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다. 입모양이 부자연스럽기는 했지만, 행동이나 말투는 평소 TV로 봐왔던 조수미와 다르지 않았다. 

음악을 전공한 학생이 노래를 부르면 아티스트 관점에서 개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악보에 맞춰 노래를 하다보면, 조수미의 관점에서 교정을 해준다. 그 옆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화풍을 재현해 생성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밑그림을 그리면 김홍도의 화풍을 재현한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했다. 유정재 ETRI 책임연구원은 "(이런) AI에이전트 기술은 향후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아나운서·기자가 화면 속에...방송 제작 환경의 변화
사진박종호 기자
[사진=박종호 기자]
AI는 방송 제작 환경도 바꿔놓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전시관의 'B tv AI -Studio'에서 선보인 AI 아나운서는 인간 아나운서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제작자가 AI로 생성한 아나운서 한 명을 선택하고, 보도 제목과 내용을 투입하자 몇 분 이내에 영상이 만들어졌다. 영상의 자막은 리포팅의 내용에 맞게 자동 생성됐다. AI 아나운서는 실제 인간과 비슷한 표정과 입모양으로 의자에 앉아 리포팅을 읽었다. AI가 활용된 영상이라는 표시가 없으면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정도였다. 

AI 아나운서는 실제 방송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SK브로드방송에서는 원래 아침과 저녁을 중심으로 뉴스가 송출됐지만, AI 아나운서가 도입된 이후 효율성을 얻게 됐다. 이제는 매시간 AI 아나운서가 출연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정주호 SK브로드밴드 매니저는 "현재 23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이 솔루션을 통해 뉴스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직 기자들을 촬영해 AI에 학습을 시킨 뒤 리포팅을 읽는 모습도 시연됐다. 정 매니저는 "기자들은 취재에 전념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AI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방송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기자의 업무 효율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는 아나운서가 앉아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머지 않은 시점에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디자인에도 'AI'...사진 입력하면 이모티콘 완성
사진박종호 기자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AI디자인과는 2026 광주에이스페어에서 부스를 열고 AI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만들었다.[사진=박종호 기자]

디자인에도 AI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부스 한편에 자리잡은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AI디자인과 부스에서는 이모티콘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구글 제미나이에 프롬포트를 입력해 기본값을 토대로, 사진을 투입하면 원하는 이모티콘을 만들어줬다.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는 데는 약 10분에 불과했다. 황지혜 전남여상 선생님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프롬포트 몇 줄만 입력하면 기존에 있던 디자인보다 훨씬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AI가 더해지면서 교육의 방식도 바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초부터 시작해 기본기를 다뤘다면 지금은 이미지를 어떻게 응용해서 만들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창의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6 광주 에이스 페어는 국내·외 문화콘텐츠 종합전시회로,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하나의 콘텐츠, 무한한 세계로 확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방송·영상, 애니메이션·캐릭터, 게임, 웹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 29개국·400여개사가 참여하며 국내·외 바이어 250여명이 집결해 교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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