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까지 가세한 메모리 '초호황'…곳간 채운 삼성·SK, 투자도 빨라진다

  • 글로벌 메모리 6개사, 영업이익률 70% 넘어…CXMT, 82%로 1위

  • CXMT, D램 공장 3곳 추가…2030년까지 생산량 두배 확대 전망

  • 삼전닉스, 2031년 D램 생산 두배 확대…"LTA 통해 다운사이클 대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발 수요 확대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이익률이 70%를 웃돌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진 가운데 호황으로 확보한 자금은 다시 대규모 설비투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사이 중국 업체도 증설에 나서면서 메모리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글로벌 주요 메모리 업체 6곳의 실적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4~6월 이익률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82%로 가장 높았고 마이크론 80%(3~5월), 샌디스크 78%, SK하이닉스 76%, 키옥시아 74%,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70% 순이었다. 

높은 수익성은 AI가 촉발한 메모리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부가 D램에 우선 배정하면서 PC·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공급이 줄었다. 여기에 AI 서버 확대로 고용량 DDR5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메모리 제품 전반으로 확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547억3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59.5% 증가했다.

호황으로 확보한 자금은 다시 설비투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28조10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평택캠퍼스 P4를 연내 완전 가동할 예정이며 지난 4월 본공사에 들어간 P5 팹1에 이어 P5 팹2 건설 일정도 앞당기고 있다. 용인 국가산업단지 투자에도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들어설 총 6개 팹 가운데 첫 번째 팹의 가동 시점을 당초 2030~2031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당초 2045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던 4개 팹의 완공 목표를 2033년으로 12년 단축했다. 용인 2기 팹(Y2)에 35조2000억원, 청주 낸드 생산기지 M17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D램 업체들은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는 현재 3곳인 D램 공장을 향후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월 30만장 수준인 CXMT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2030년 60만장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8%에서 2028년 11%, 2030년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가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면 기존 메모리 3사 중심의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체들의 잇따른 증설은 향후 메모리 업황의 변수로도 꼽힌다. 현재는 AI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높은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까지 수요 증가세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동시에 늘어날 경우 공급 부족이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 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은 두 배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목표 시점은 2031년"이라며 "제조사들은 현재의 높은 영업이익을 첨단 기술 개발과 팹 증설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한편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향후 다운사이클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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