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후 뉴욕시는…25년 지나 공개된 17만쪽 내부 문건

  • "최대 1만건 손배 청구 예상"…독성물질 노출·구조대원 보호장비 문제 검토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직후 사람들이 유독성 먼지 속을 지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직후 사람들이 유독성 먼지 속을 지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9·11 테러 25주기를 앞두고 미국 뉴욕시가 테러 직후 대기질과 건강 위험, 정부 대응 과정 등을 폭로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간) 세계무역센터(WTC) 일대의 대기질과 오염 상황, 시의 대응 등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17만쪽 이상의 분량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01년 10월 당시 로버트 하딩 뉴욕시 부시장에게 전달된 '하딩 메모'다. 문건에는 뉴욕시 법무국이 약 3만5000명의 잠재적 원고가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만명이 실제 청구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상된 소송 사유에는 정부의 건강 관련 안내에 따라 주민들이 맨해튼 남부에 일찍 복귀하면서 독성물질에 노출된 경우, 구조대원에게 적절한 호흡보호 장비가 지급되지 않은 경우, 불안전한 작업 환경과 부적절한 청소 등이 포함됐다.

하딩 메모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 9/11 Health Watch가 지난 2월 故 탐사기자 웨인 배럿이 남긴 자료에서 해당 문건을 찾아 법원에 제출했으며, 이번에는 뉴욕시가 공식 기록 포털에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자료에는 석면 문제를 둘러싼 내부 논의도 담겼다. 2002년 작성된 문건에는 맨해튼 남부 여러 건물의 먼지에서 낮은 수준이라도 석면이 존재한다는 내용과 함께 주민들에게 젖은 걸레와 대걸레 등으로 직접 청소하도록 한 데 대한 우려가 기록됐다.

뉴욕시는 정보공개 청구 과정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던 DEP의 이른바 '68개 상자' 기록이 2025년 발견됐다고 밝혔다. 법원 제출 자료에서는 전체 분량이 약 34만쪽으로 추산됐다. 시는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자료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9·11 구조·복구 인력의 건강 피해는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욕소방국(FDNY)에 따르면 세계무역센터 현장에 투입된 FDNY 인력 가운데 1만 562명이 최소 한 가지 9·11 관련 신체질환을 인정받았고, 이 가운데 4257명은 암을 9·11 관련 질환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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