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이 여전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까지 격화하며 중동에 또 다른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내전까지 4년여 만에 재발하며 확전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급등하며 1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를 상대로 한 공습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번 공습이 "정밀하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사우디의 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사우디가 후티 반군 지역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사우디가 "마리브·알바이다·알후다이다·타이즈·알자우프 주를 대상으로 121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잔혹하고 부당한 공격을 가한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 역시 이날 가해진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73명이 부상을 입고, 군사 기지 및 정유 시설 등이 타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우리 영토와 자원에 대한 공격 행위를 참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또한 걸프협력국가(GCC) 역시 이번 공습이 "민간인과 시설을 고의적으로 공격했다"며 후티 반군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후 양측은 본격적인 무력 충돌 국면으로 들어섰고, 예멘 내에서도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전투가 확대되면서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이루어진 휴전도 사실상 깨진 상태다. 특히 정부군은 후티 반군이 2014년부터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까지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공세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이브 알 사브리 예멘 국방부 차관은 전날 국영 예멘TV에 "(수도) 사나를 탈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부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그것은 예멘을 테러분자인 후티 반군의 손아귀로부터 해방시키고, 사나를 모든 예멘인들을 위한 수도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예멘 내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엔의 한스 그룬드버그 예멘 특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근 국면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당사자들에게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따라서 기존의 이란 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 및 예멘 내전으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며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시간 8일 오후 5시36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1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3% 오른 99.1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22% 오른 94.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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