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345개 브랜드 가맹사업 접었다…나뚜루·타이거슈가도 철수

  • 올해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1345개…지난해보다 늘어

  • 나뚜루·타이거슈가·프랑제리 등 가맹사업 잇단 정리

  • 외식업 영업이익률 12.1%→8.7% 원가·인건비 부담

나뚜루팝 매장 사진아주경제DB
나뚜루팝 매장 [사진=아주경제DB]

올해 들어 가맹 사업을 정리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둔화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외형을 키우기보다 사업을 접거나 직영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는 총 13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03개)와 비교해 3.2%(42개) 증가한 수치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의 재무 상황·매출·가맹점 부담금 등 핵심 정보를 담은 문서로, 등록 취소는 신규 가맹점 모집을 비롯한 가맹사업을 중단함을 의미한다.

최근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명단에는 주요 외식 브랜드들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4일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나뚜루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3월 직영점을 모두 정리한 데 이어 남아 있던 가맹점마저 영업을 완전히 종료하면서 1998년 브랜드 출범 이후 28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사라졌다. 롯데웰푸드는 나뚜루 브랜드는 유지하되 앞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을 통한 완제품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때 '오픈런' 열풍을 일으켰던 대만 흑당 밀크티 브랜드 타이거슈가도 지난 5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고 일부 직영점만 남긴 채 사업을 축소했다. 2018년 국내에 진출한 타이거슈가는 흑당 밀크티 열풍을 타고 2020년 전국 52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이후 흑당 음료 인기가 식고 카페·디저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장 수가 빠르게 줄었다.

이랜드그룹 계열 이랜드이츠 역시 지난 7월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의 신규 가맹 사업을 접고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 외에도 치킨과 떡볶이 조합으로 세를 넓혔던 걸작떡볶이(4월)와 치킨 호프 브랜드 더후라이팬(6월) 등이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며 가맹사업을 접었다.

잇따른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사업 중단에는 한계에 다다른 외식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맞닿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국내 외식업체의 매출액이 41.4% 늘어나는 사이 영업비용은 46.7% 급증했다. 비용 증가 폭이 매출 성장세를 앞지르면서 2020년 12.1%였던 외식업체 영업이익률은 2024년 8.7%로 하락했다.

비용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인건비와 식재료비 상승이 꼽힌다. 특히 전체 영업비용 중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6.3%에서 40.7%로 상승하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커다란 경영 부담으로 작용했다. 겉으로는 매출이 늘어도 실질 수익은 악화하는 구조적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 등록 취소 증가는 기업들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창업시장 전반이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기도 하다"며 "원자재 가격 안정과 고정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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