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의 알고사니] SPF 숫자만 높으면 끝?…내게 맞는 자외선차단제 고르는 법

  • 충분한 사용량과 덧바르기가 효과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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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SPF50+'나 'PA++' 같은 표시다. 자외선차단지수(SPF)나 자외선A 차단등급(PA)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제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차단 효과는 단순 SPF나 PA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외선에 얼마나 오래 노출되는지, 어떤 환경에서 활동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제대로 바르는지가 효과를 좌우한다.

먼저 SPF와 PA의 의미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SPF는 자외선B(UVB)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50까지는 숫자로 표시하고 그 이상은 '50+'로 표기한다. PA는 자외선A(UVA) 차단 효과를 의미하며 '+'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다. 다만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자신의 피부 상태와 활동 환경을 함께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권장한다. SPF 30은 태양의 UVB 광선을 97% 차단한다.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실내생활이 대부분이라면 SPF 30·PA++ 이상이면 충분하다. 반면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등산, 레포츠, 물놀이처럼 자외선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는 SPF 50·PA+++ 이상의 제품이 권장된다. 물에 강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수영이나 땀을 흘린 후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수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일이다.

제품을 고를 때는 수치와 함께 성분도 살펴볼 만하다. 자외선 차단 원리는 크게 무기 자외선차단제와 유기 자외선차단제로 나뉜다.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방식이다. 백탁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비교적 자극이 적은 편이다. 유기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에너지를 흡수해 차단하는 방식으로 발림성이 좋지만 피부가 민감한 경우 자극을 느낄 수도 있다. 

제품을 잘 골랐다면 그다음은 사용법이다. 많은 소비자가 놓치는 것은 사용량이다.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얼굴에는 500원짜리 동전 한 개 정도, 전신에는 소주잔 한 잔 정도를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이를 매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외선차단제를 권장량의 20~50% 정도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끈적이는 사용감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화장이 밀릴 것을 우려해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으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제형 선택도 중요하다. 크림은 얼굴에 충분한 양을 바르기 쉽고 건성 피부에 적합한 편이다. 젤은 지성 피부나 두피, 털이 많은 부위에 사용하기 좋고, 스틱은 눈가 등 얇은 부위나 외출 중 덧바르기에 편리하다. 스프레이는 아이 피부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부모들이 많이 찾는 제형이지만 피부에 충분한 양이 고르게 분사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피부가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뿌린 뒤 손으로 한 번 펴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를 여름에만 사용하는 것은 오해다. 태양은 계절과 관계없이 자외선을 방출하며 흐린 날에도 자외선의 상당 부분은 구름을 통과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이 자외선을 강하게 반사해 여름 못지않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약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차단제는 올바르게 사용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외출하기 약 15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고,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면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 생활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와 피부 손상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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