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사진=유나현 기자]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월세 비중은 절반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용산에 집중됐던 초고가 월세 수요가 성동·광진 등 한강변 신축 고급주택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고액 월세 시장의 지형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8만58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는 4만5440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56.3%를 차지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9만9820건)보다 19.3%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지난해 4만6405건에서 2.1% 줄어드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임대차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월세 거래 감소폭이 제한되면서 월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액 월세 시장에서는 거래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올해 서울에서 월 1000만원 이상에 체결된 아파트 월세 계약은 총 172건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고급 주거지역인 용산·서초·강남에 거래가 집중됐지만 성동과 광진에서도 두 자릿수 거래가 나오면서 초고가 월세 지역이 한강변을 따라 넓어지는 모습이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35건, 강남구 28건, 성동구 24건 순이었다. 이어 △광진구 14건 △영등포구 4건 △종로구 3건 △송파구 2건 △서대문구 2건 △마포구 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진구는 전반적인 임대차 거래 위축에도 초고가 월세 거래가 지난해 연간 1건에서 올해 14건으로 급증했다. 한강변 고급 신축 단지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초고가 월세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광진구에서 이뤄진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14건 가운데 13건은 포제스한강에서 나왔다. 포제스한강 전용면적 216㎡는 지난 7월 보증금 5억원·월세 2500만원에 계약됐다.
성동구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가 잇따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는 지난 6월 보증금 5억원·월세 3200만~3250만원에 계약됐으며, 트리마제 전용 136㎡는 보증금 2억원·월세 195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한강변을 중심으로 고급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고소득 임차 수요의 선택지가 강남·용산 밖으로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급 커뮤니티와 한강 조망 등 주거상품의 가치가 초고가 임대차 시장에서 선택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신축 여부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단지 내 조경 등 주거상품 자체가 갖는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건물이 주는 프리미엄도 가격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서울 전반의 월세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 6월 1.15% 오른 데 이어 7월에도 1.22% 상승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5.73%다. 전체 임대차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월세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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