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영화의 감동과 삼척의 역사·문화를 함께 조명한 제3회 삼척 해랑 영화제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삼척 해랑 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삼척해변과 가람영화관, 이사부독도기념관 일원에서 ‘푸른 바다의 신화&역사’를 주제로 열렸다. 영화와 지역의 자연·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영화제에는 전국에서 다양한 작품이 출품돼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는 모두 366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창작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작 20편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작품성과 완성도, 주제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11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대상은 곽재민 감독의 ‘엄마수업’이 차지했다. ‘엄마수업’은 가족과 관계,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최우상은 임진환 감독의 ‘사라지는 세계’에 돌아갔으며, 우수상은 임다슬 감독의 ‘혀’가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모두 8편이 선정됐다. 한원영 감독의 ‘울지않는 사자’, 임성묵 감독의 ‘머피’, 김유진 감독의 ‘예수께로 가면’, 한시영 감독의 ‘오래된 미래’, 이지원 감독의 ‘강이와 두기’, 김여로 감독의 ‘엉겅퀴 사랑’, 안윤빈 감독의 ‘내일을 향해 차라!’, 권용진 감독의 ‘자유시간’이 각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영화제는 경쟁 부문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삼척이 가진 천혜의 해양환경과 역사적 의미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푸른 바다의 신화&역사’라는 주제 아래 삼척해변과 가람영화관, 이사부독도기념관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을 활용해 영화와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결했다.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삼척의 바다와 역사적 공간을 함께 경험하며 영화제가 가진 문화적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삼척해변은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관광지로, 영화제의 주제인 ‘푸른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신라시대 우산국 정벌과 독도 수호의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이사부독도기념관이 더해지면서 이번 영화제는 지역의 자연과 역사, 영상문화가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꾸며졌다.
영화제의 중심인 가람영화관에서는 본선 진출작들을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독립·단편영화의 세계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감독과 배우, 제작진의 고민과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선과 감동을 전했다.
366편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출품작 가운데 20편이 본선에 진출했다는 점도 올해 영화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국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지역 영화제가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상작들은 가족과 사회, 인간관계, 변화하는 세상, 삶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각기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엄마수업’부터 ‘사라지는 세계’, ‘혀’, ‘오래된 미래’, ‘엉겅퀴 사랑’ 등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서로 다른 소재와 표현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객과 창작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지역의 고유한 문화·관광자원과 영상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삼척 해랑 영화제는 삼척의 바다와 역사라는 지역적 자산을 영화와 접목해 차별화된 문화행사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영화제에 참여한 창작자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영화 작품을 접하면서 영상문화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됐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알리고 영상 창작자들과 관객이 소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척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갖춘 도시인 만큼 영화와 관광, 역사와 자연을 결합한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경우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제3회를 맞은 삼척 해랑 영화제가 366편의 작품 접수와 20편의 본선 경쟁, 11편의 수상작 배출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어떤 작품과 창작자들이 삼척을 찾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영화라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되새겼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제는 삼척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한편, 삼척 해랑 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삼척의 푸른 바다와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창작자들의 작품을 시민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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