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에서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생태계 알리기에 나선다. 제품 사양을 나열하는 기존 전시에서 벗어나 스마트폰과 가전·TV가 연결되는 AI 경험을 게임과 콘텐츠로 보여준다. AI 기능이 비슷해지는 가전 시장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사용 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4일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의 'IFA 팔레'에 글로벌 크리에이터 전용 공간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나를 알아주는 집'을 주제로 체험 공간과 스트리밍 스튜디오, 라운지를 한데 묶었다. 네온사인과 한국 길거리 포장마차·분식집 분위기를 적용해 젊은 방문객과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을 겨냥했다.
핵심 프로그램은 '삼성 AI 방탈출'이다. 참가자는 갤럭시 Z 폴드8에서 구글 제미나이의 안내를 받아 4개 미션을 수행한다.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마이크로 RGB TV, 더 프레임 프로, 스마트모니터 등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각각 떨어져 있는 제품이 스마트싱스를 통해 어떻게 연결되고 자동화되는지를 게임으로 체험하도록 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비전'으로 내부 식재료 수량을 맞히는 게임도 운영한다. 방탈출 외부에는 삼성 OLED TV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게임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체험 자체를 다시 영상 콘텐츠로 확산시키는 구조다.
삼성이 크리에이터 전용 공간을 별도로 꾸린 것은 AI 가전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능 자체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AI 세탁이나 콘텐츠 추천처럼 설명만으로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기능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통해 다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 전시 방식도 이원화했다. 메세 베를린에서는 크리에이터 허브를 운영하는 한편 지난 2일부터 베를린 도심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 별도 단독 전시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가전과 TV·모바일·웨어러블을 연결하는 'AI 리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품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 공간을 분리해 유통·미디어와 일반 소비자·크리에이터를 각각 공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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