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신고액 111조원…자회사 상장에 주식 61.3조 '역대 최대'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에 상장하는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에 상장하는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우리나라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국세청에 신고한 해외자산이 약 111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해외 자회사 상장과 주식 평가금액 상승으로 해외주식 신고액이 61조3000억원까지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세청은 2일 올해 6월 접수한 해외금융계좌와 해외신탁 신고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107조1000억원, 올해 처음 신고받은 해외신탁은 3조76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지난해 94조50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13.3%) 증가했다. 2024년 64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5.6%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고인원은 개인과 법인을 합쳐 7484명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이번 해외금융계좌 신고는 지난해 매월 말일 중 어느 하루라도 보유 계좌 잔액의 합계가 5억원을 초과한 거주자와 내국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신고액 증가를 이끈 것은 주식이다. 해외주식 신고액은 6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8조1000억원보다 13조2000억원(27.4%) 증가했다. 전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2%에 달했다.

법인의 해외주식 신고액은 지난해 41조3000억원에서 올해 5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국세청은 인도·미국·대만 등에 진출한 해외 자회사의 상장과 주식 평가금액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개인 2356명은 해외주식 8조2000억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1896명, 6조9000억원보다 인원과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개인 해외주식 신고액의 85.3%인 7조원은 미국 계좌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계좌를 제외한 국가별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미국이 29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는 전년보다 7조2000억원 증가한 28조9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도 계좌 보유자는 113명으로 전체 신고인원의 1.5%에 그쳤지만 신고액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신고액은 감소했다. 신고인원은 2362명으로 전년보다 1.8% 늘었지만 신고액은 11조1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5.4% 줄었다. 국세청은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신고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신고 이력이 없던 신규 신고자는 2380명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이들이 신고한 해외금융계좌는 6조4000억원 규모로, 자산별로는 주식이 2조8000억원, 국가별로는 미국이 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처음 시행한 해외신탁 신고에서는 개인 1255명과 법인 31곳이 총 1591건, 3조7671억원을 신고했다. 개인이 신고인원의 97.6%를 차지했지만 신고액은 법인이 전체의 81%인 3조497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와 해운사 등이 채권·펀드 등 대규모 자금을 신탁 형태로 운용한 영향이다.

개인의 해외신탁 신고액은 7174억원이었다. 자산별 금액은 주식이 19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1916억원, 현금 1079억원 순이었다. 전체 해외신탁의 소재지별 신고 건수는 홍콩이 7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은 미국이 약 3조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국가 간 정보교환자료와 외국환거래자료 등을 활용해 해외자산 신고 누락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미신고나 과소신고가 적발되면 관련 세금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가상자산 거래정보의 국가 간 자동교환을 시행해 협정국에서 받은 정보를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세법 개정안에는 해외신탁 미신고 과태료 한도를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고 신고포상금을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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