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리포트] 중동발 유가 급등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주가·채권 동반 약세

  • 브렌트유 4.6% 급등…美 S&P500 0.71% 하락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중동 지역의 긴장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을 키워 주요국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94.65달러로 하루 만에 4.60%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오른 4.80%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16bp 급등한 5.22%로 2008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고, 일본 10년물 금리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물가 압력과 재정 악화 우려가 겹치며 이달 금리 인상 전망도 강해졌다.

금리 부담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하락했고 유럽 스톡스600지수도 0.56% 내렸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9.5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 0.24%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7월 구인 건수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거나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제조업 투입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흐름은 약해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높은 국채금리에도 미국 증시를 떠받쳐 온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며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의 동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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