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파업' 눈앞 중후장대...실적 상관없이 "더 달라"

  • 조선 호황에 성과급 요구 커져

  • 철강 불황에도 처우 개선 목소리

  • 물가 상승·정년 연장 등 쟁점 확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월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단체교섭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월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단체교섭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호황 업종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 공유 요구가, 불황 업종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보전과 누적된 처우 개선 요구가 거세다. 노사 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임단협을 둘러싼 긴장 국면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주 호황으로 실적 개선 중인 조선 업계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장기간 불황을 거쳐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호황의 성과를 나눠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이 커진 결과다.

조선 업계 맏형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개월째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17차 본교섭에 나섰지만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에 더해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노사 간 견해 차로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요구 중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등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안으로 맞서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까지 확보해 향후 교섭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세아베스틸 노사는 노동자 처우 개선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14년 만에 파업 기로에 놓였다. 노조는 정년 65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임단협의 협상 난이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높아진 보상 기대와 달라진 노동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으로 실질임금 보전 요구가 누적된 데다 올해 3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노동쟁의 범위가 확대되는 변화가 컸다.

실제 성과급과 더불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고용·근로조건을 둘러싼 요구도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특히 중후장대 업종의 경우 숙련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젊은 층의 생산직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임금뿐 아니라 근무시간과 복지 등 근로조건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업황과 실적은 다르지만 임금과 처우 개선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올해는 임금뿐 아니라 정년과 근무 제도 등 여러 쟁점이 맞물려 있어 노사 간 합의점을 찾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